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베트남 디지털 포럼이 개최된 가운데 양국의 디지털 협력 강화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베트남은 특히 인공지능이나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한국의 경험을 배우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22일 베트남 현지 매체 랑선(Lang Son) 신문에 따르면 2024 한국-베트남 디지털 포럼이 '베트남-한국: AI 시대를 향한 동반자'라는 주제로 전날 하노이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 분야 협력 증진을 목표로 양국의 여러 정부기관 및 기업 대표,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판떰(Phan Tam) 베트남 정보통신부 차관은 한국이 디지털 기술 분야의 선도적인 전략적 파트너이며, 베트남과 많은 공통점과 광범위한 협력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은 △디지털 인력 양성 △국가기관 역량 지원 △전자거래법 및 디지털 기술산업법 개발 등 많은 중요한 프로젝트를 시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떰 차관은 이번 포럼이 베트남이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소외 계층을 지원하며,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디지털 기술의 잠재력을 활용하는 데 있어 한국으로부터 획기적인 방안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허성욱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은 응우옌마인훙(Nguyen Manh Hung) 베트남 정보통신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했던 2023년 8월부터 양국이 디지털 전환 및 AI 개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포럼이 새로운 AI 시대를 열어 양국의 디지털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호승 주베트남 한국 총영사도 핵심 디지털 인프라, 데이터센터, AI 기술 생태계 구축에 대한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그는 베트남과 한국이 인공지능에 대한 법적, 제도적 틀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 경제 및 사회 분야에서 AI 적용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떰 차관은 베트남이 공공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 사업을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으며 그중 가상 비서가 대표적인 소프트웨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상 비서는 업무 흐름을 최적화하고, 공공 서비스 효율성을 개선하며, 국민의 경험을 향상시키도록 설계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민사 사건을 검색하고 조언을 얻는 데 도움을 주는 한국의 국민비서 서비스인 구삐(GoodPy)나 영국의 BritGPT, 호주 정부의 MyGov Digital Assistant와 같은 성공적인 모델을 언급했다.
베트남은 행정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각 국가기관 담당자가 자신의 가상 비서를 소유하는 등 각 국가 기관의 가상 비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베트남이 새로운 기술 시대로 진입하기 위한 불가피한 추세이자 핵심 전략으로 간주된다.
베트남-한국 디지털 협력 포럼은 양국 간의 깊은 협력 관계를 보여주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촉진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디지털 기술과 AI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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