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현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승인이 이루어지면 약 4~5년에 걸친 양대 국적사 합병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12월 연휴로 인해 유럽 공공기관들이 대부분 업무를 중단하는 점을 고려할 때, EC의 결정은 11월 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합병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대한항공은 계약금 7000억원을 제외한 8000억원을 납입해 약 64%의 지분을 확보,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가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유상증자 대금과 화물 사업부 매각 대금을 활용해 고금리 차입금 및 영구채를 상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023년 3분기 말 기준 1800%에서 693%로 개선되며, 연간 이자비용과 배당금은 2125억원에서 790억원으로 대폭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 산업은 규모의 경제 효과가 두드러지는 산업이다. 합병을 통해 대한항공은 소비자와의 가격 협상력과 주요 비용 항목에서의 협상력을 강화해 마진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유류비 절감, 기재 도입, 공항 사용 계약 등의 비용 효율화가 이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합병 초기 비용 부담(PMI) 우려는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P/Q/C 믹스(가격, 품질, 비용)의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합병 완료 후 대한항공의 적정 시가총액은 약 13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대외 변수 또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구조조정을 통해 분기 실적의 개선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후 시장점유율(M/S) 상승이 주가(P)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대한항공의 향후 실적 및 주가 상승 잠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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