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보강을 위해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 담보로 추가했다.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안정성을 높이면서 롯데건설 등 롯데케미칼과 연관된 계열사 회사채 안정성이 함께 흔들리는 것을 막는 특단의 조치다.
롯데는 롯데케미칼 회사채에 은행보증을 추가해 안정성을 강화한다고 27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롯데케미칼 회사채 신용보강을 목적으로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고 롯데케미칼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한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건축비만 4조5000억원이 투입된 롯데월드타워는 현재 가치만 6조원 이상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21일 일부 공모 회사채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을 미준수해 기한이익상실(EOD) 원인 사유가 발생했고, 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해당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롯데케미칼이 보증하는 조건으로 지난 2월 발행된 롯데건설 회사채의 안정성도 함께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이번 담보 제공은 롯데케미칼 회사채 이슈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의지를 담은 실질적 대책"이라며 "최근 불거진 위기설에 대해 그룹이 직접 나서 책임지고 이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특약 사항이 수익성 관련 지표로 발행회사 상환능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조정한다"며 "이번 시중은행 보증을 통해 롯데케미칼 회사채 신용도가 높아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 담보로 추가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회사채 신용보강과 함께 자사 유동성이 안정적인 점도 함께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10월 기준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을 확보했다. 10월 기준 롯데그룹의 총 자산은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에 달한다. 롯데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10월 평가 기준 56조원이며,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은 15조400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다음달 19일 회사채 신용보강(사채관리계약 변경)을 위한 사채권자집회를 개최한다. 회사는 이날 은행권 보증 추가와 함께 사채에 대한 특별이자를 채권자들에게 지급하는 것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