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3사에서 개봉을 준비 중인 콘서트 영화는 그룹 플레이브의 팬 콘서트 '헬로, 아스테룸!' 앙코르 인 시네마 일반 주중(이하 동일) 2만5000원, NCT 드림의 '미스터리 랩: 드림 이스케이프 인 시네마' 2만7000원, 세븐틴의 콘서트 실황 '라잇 히어 월드 투어 인 재팬' 4만9000원, 일본 록밴드 미세스 그린 애플 '더 화이트 라운지 인 시네마' 2만2000원, '김범수 25주년 콘서트 필름 : 여행' 2만3000원으로 가격이 책정되었다. 위 영화 모두 할인 프로모션이 적용되지 않는다.
통상 콘서트 실황 영화는 공연 지식 재산권을 갖고 있는 소속사, 그리고 영화를 배급하는 극장 양사 간 협의에 따라 관람료가 정해지는데 소속사와 영화관은 6대 4에서 7대 3으로 수익을 분배한다.
익명의 관계자는 "일반 상업 영화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영화 관람료가 통일되어 있지만 콘서트 영화의 경우는 아직 기준이라고 할만한 게 없다. 일반 영화와 성격이 다르다고 보고 가격을 책정한다. (푯값에) 소속사 의지나 제작사 간 관계, 내부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콘서트 영화 IP 확보 싸움이 치열하다. 콘서트 영화는 곧 아티스트의 콘텐츠 아닌가. 아티스트의 유명세에 (관람료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븐틴의 콘서트 실황 영화는 4만9000원, 임영웅은 3만5000원으로 여타 콘서트 영화보다 높은 금액으로 책정되어 있었다.
할인 유무도 영화관과 소속사 간 협의로 정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콘서트 영화가 할인 프로모션이 적용되지 않는데 "소속사 요청인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콘서트 실황 영화에서 할인 프로모션이 적용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한 '마이 샤이니 월드',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작 '백지영 콘서트 인 시네마', CJ CGV 단독 개봉작 '임윤찬 크레센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등 정도다.
일반 영화보다 비싼 콘서트 실황 영화를 관람하는 팬들의 입장은 어떨까?
대학생인 20대 B씨는 "그룹 세븐틴의 콘서트 영화 '팔로우 어게인'을 2회 관람했다. 가격이 저렴했더라면 N차 관람할 의향이 있었으나, 관람료가 너무 비싸서 2회만 보기로 했다. 사실 각종 할인 프로모션이 있더라도 영화 관람이 망설여지는데, 콘서트 영화의 경우는 정말 부담이 크다. '팬심' 하나로 관람한 것 같다. 좋아하는 가수이기도 하고 포토 카드 등 특전을 놓칠 수 없어서 관람했다"고 토로했다.
반면 30대 직장인 C씨는 "콘서트에 비하면 저렴한 금액"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룹 비투비의 열렬한 팬인 C씨는 지난해 영화 '비투비 타임: 비투게더 더 무비'를 9회나 관람했다. "일반 영화와 콘서트 영화를 동일 선상에 두지 않아 금액 차이에 불만을 느끼지 않았다"는 그는 "전문가가 찍은 퀄리티 높은 영상과 극장의 풍성한 사운드로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또 "영화에서만 즐길 수 있는 비하인드 영상이나 멤버들의 인터뷰 등이 포함돼 좋았다. 매주 포토카드 등 특전이나 이벤트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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