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에서는 직원들에게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출근하지 말고 대기해달라"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몇 시간 이내에 계엄이 해제되면서 "다시 정상 출근하라"는 공지가 또다시 내려오자 직장인들이 혼란을 겪은 것이다.
재계에 따르면 4일 삼성·SK·LG 등 주요 그룹에서 비상계엄 후폭풍에 대응하고 향후 영향을 분석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업들은 계엄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과 시장 불안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이날 오전 10시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일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하는 주요 경영진 회의를 진행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국내외 상황이 긴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사 사장들은 비상경영상황에 준하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특히 환율 등 재무리스크를 집중적으로 점검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LG전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국회가 있는 여의도에 사무실이 위치한 만큼 비상 상황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계엄 선포 후 자정쯤 전 직원에 재택근무를 권고했다가 비상계엄 체제가 해제되면서 오전에 이를 해제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1시40분쯤 전 직원에 ‘긴급 재택근무’를 안내했으나 7시 40분에 다시 정상 근무하라고 통보했다.
4일 새벽 직장인 익명 플랫폼인 '블라인드'는 혼란을 겪은 직장인들이 몰려들면서 한때 접속이 불가능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3일 밤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비상계엄 선포 한 시간 만에 계엄 지역의 모든 행정사무와 사법사무를 관장할 계엄사령부가 설치됐고, 계엄사령관에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임명됐다.
박 총장은 오후 11시부로 대한민국 전역에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내용의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을 발표했다.
이후 4일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본회의에 상정돼 국회의원 190명 참석에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국회에 출동한 계엄군도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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