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무산후폭풍] 계엄發 바닥 없는 증시 추락… 상장사 3분의 1 '52주 신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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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4-12-0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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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국내 증시는 크게 흔들리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전반에 걸쳐 신저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953개에 이르렀다. 이는 전체 상장 종목 2631개 중 약 36%에 해당하며 같은 기간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30개) 대비 약 32배에 달한다.
 
코스피에서 신저가 종목은 267개, 코스닥시장에서는 686개로 집계됐으며 코스닥 신저가 비율은 41%로 코스피(28%)보다 높았다. 증권가에서는 현 정부의 주요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양철관과 디케이락 등 대왕고래 사업 관련주가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했으며, 원전주인 한국ANKOR유전과 우진엔텍 역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정치권 변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야당 인사 관련 테마주들은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인 이스타코, 일성건설, 동신건설이 상승했으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토탈소프트도 같은 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간 지분 경쟁 이슈로 주목받은 고려아연 역시 장중 240만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증시가 하락한 주요 원인으로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꼽힌다. 외국인은 지난 3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로 인해 코스피는 2.88%, 코스닥은 4.27% 각각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가 회복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된 가운데 주요 외신에서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부정적 보도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윤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주장하는 투자자들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보도했고 블룸버그는 “한국에 정치 리스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탄핵 표결 결과와 관계없이 국내 증시 변동성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 심리가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 따른 학습효과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단기적인 투자심리 위축이 있을 수 있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매크로(거시경제)가 증시 방향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엄령 이상의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코스피 추가 하락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은 펀더멘털 재료보다는 단기 투자 심리의 이슈”라며 “과거 탄핵 국면에서 증시가 정치적 리스크보다는 결국 국내외 경기 흐름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변 연구원은 “현재는 2016년 말 상황과 반대로 경기 둔화 초기 국면에서 악재에 좀 더 민감하게 시장이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을 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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