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 기사 교섭 난항에도...내년 초 시동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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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4-12-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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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리점연합회·택배노조, 주 7일 배송 두고 매주 교섭

  • 근무 방식 두고 이견...택배 노조 "현실과 동떨어져"

  • CJ대한통운 "협의 계속...주 7일 배송 시행 예정대로"

CJ대한통운 주7일 배송·주5일 근무 관련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택배노조 대회의실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주7일 배송·주5일 근무 관련 전국택배노동조합 기자간담회에서 남희정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장과 김광석 전국택배노조위원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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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서울 서대문구 택배노조 대회의실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주 7일 배송·주 5일 근무 관련 전국택배노동조합 기자간담회에서 남희정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장과 김광석 전국택배노조위원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J대한통운이 다음 달 주 7일 배송 서비스 '매일 오네(가칭)'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진통을 겪고 있다. 근무 조건을 두고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어서다.

다만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가 혁신을 강조한 만큼 CJ대한통운은 승부수로 띄운 주 7일 배송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와 택배노조가 주 7일 배송 운영 방안을 두고 매주 화요일마다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에도 양측이 7차 교섭을 가졌지만,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다.

택배노조는 주 7일 배송 미참여자 불이익 금지, 실현 가능한 주 5일 근무제 시행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택배노조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주 7일 배송을 강요하는 CJ대한통운 한 대리점 소장의 문자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택배 기사가 주 7일 배송을 거부하면 해당 기사는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가 제시한 '4인 1조' 근무 방안도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방안은 택배 기사 4명이 한 조를 이뤄 격주로 주 5일 근무하는 방식이다. 대신 매주 일요일(공휴일 포함)과 월요일에는 기사 1명이 기존 4명 담당 지역을 처리해야 한다. 그렇다 보니 택배 노조는 기사가 과로에 시달릴 수 있어 추가 인력 투입이 절실하다고 했다.

한 택배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합의 없이 주 7일 배송을 추진하면 기사들은 배송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며 "그 경우 (인력 부족으로 인해) 주 7일 배송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CJ대한통운 기사가 고객에 택배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기사가 고객에게 택배를 전달하는 모습 [사진=CJ대한통운]

다만 CJ대한통운은 교섭은 난항이더라도 주 7일 배송 서비스 시행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CJ그룹이 국내 사업 혁신을 강조한 만큼 물류 혁신으로 꼽히는 주 7일 배송을 지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CJ그룹 CEO 경영회의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미래 성장성에 대해 깊이 인식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과 신제품 개발 등 국내 사업 혁신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신 대표도 참석했다.

또 같은 달 11일 신 대표는 CJ대한통운 창립 94주년 행사에서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함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주 7일 배송을 앞두고 여러 의견이 오가는 것을 두고 CJ대한통운은 서비스가 정착하기 위한 일종의 성장통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 기사 등) 이해 관계자들과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초 주 7일 배송 시행에 차질 없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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