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수출액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수출액 중 37.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대기업의 수출액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 결과'를 보면 올해 3분기 수출액은 173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기업 수는 1.4% 늘어난 6만6837개였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수출은 자본재·원자재 수출이 늘면서 16.2% 늘었다. 지난해 4분기(9.0%) 5개 분기 만에 반등한 이후 4개 분기 연속 증가 폭을 키웠다.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업황이 회복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중견기업은 자본재 수출은 늘었지만 원자재·소비재 수출이 줄며 전체적으로 4.1%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화학공업·화합물 등 분야에서 주로 감소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에 따른 이차전지 산업 불황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 수출은 화장품·중고차 등 소비재·원자재·자본재에서 모두 늘어 5.6% 늘었다.
산업별 수출을 보면 광제조업(12.9%)에서 늘었고 도소매업(-0.6%), 기타 산업(-1.9%) 등에서 줄었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250인 이상 기업(12.9%)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고 1∼9인(12.5%), 10∼249인(-0.3%) 순이었다.
재화 성질별로는 자본재(22.0%) 수출이 많이 늘었다. 소비재(-3.1%), 원자재(-1.2%) 등에서는 수출이 줄었다.
3분기 대기업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상위 10개 기업의 수출액 비중을 뜻하는 무역 집중도는 1년 전보다 3.2%포인트 상승한 37.4%를 기록했다. 2018년 3분기(39.4%) 이후 가장 높다.
상위 100대 기업 무역 집중도는 2.3%포인트 상승한 67.6%였다. 2017년 2분기(67.6%) 이후 가장 높다.
3분기 수입액은 160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6.2% 늘었다.
수입액은 중소기업(-1.3%)에서 줄었지만 대기업(7.1%), 중견기업(10.4%)에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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