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새로운 재료가 없는 가운데 중국 경기와 부양책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중국 증시 주요지수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2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1.96포인트(0.06%) 하락한 3368.07, 선전성분지수는 2.42포인트(0.02%) 떨어진 1만646.62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은 17.63포인트(0.45%) 내린 3927.84,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3.88포인트(0.18%) 밀린 2209.66으로 마감했다.
텐센트(텅쉰)발 호재로 기술주에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기술주 중심의 과학창업판지수는 1.83% 급등했다.
텐센트가 선물하기 기능을 테스트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텐센트는 중국 IT공룡으로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운영 중이다. 선물하기 기능이 도입되면 위챗 사용자들은 10만 위안 내에서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다. 특히 이 발표가 선물 수요가 급증하는 새해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를 앞두고 나오면서 시장 기대가 더욱 커졌다. 위챗 선물하기 기능 관련 업종으로 분류되는 인터넷전자상거래는 6% 가까이 뛰었고, 식음료와 화장품주도 강세를 보였다.
중국 궈타이쥔안증권 애널리스트들은 “강력한 명절 선물 수요는 사용자 트래픽을 위챗 미니 스토어로 직접 유도하고 (위챗을 통한) 쇼핑 경험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식음료와 화장품, 서비스 등의 제공업체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SMIC(중신궈지)는 10% 넘게 올랐다.
인민은행은 이날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를 3.6%로,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를 3.1%로 각각 유지했다. 이는 시장 예상과 일치하는 것으로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다만 중국 정부가 최근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2011년 이래 유지해온 '적극적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바꾸기로 한 만큼, 향후 수개월 안에 금리인하 등 추가 완화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억제 속에 인민은행이 내년 1분기에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와 1년물·5년물 LPR를 0.15%포인트 인하하고 2분기에 추가로 0.15%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는 장 마감을 30여분 앞두고 소폭 상승 중이다. 역시 텐센트가 선물하기 기능을 도입한다는 소식이 기술주 주가를 끌어올렸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텐센트는 3% 가까이 올랐고, 중국 기술기업들의 협력사인 클라우딩 컴퓨팅 기업 웨이멍은 23% 가까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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