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공사를 시작한 베트남 호찌민시 도시철도가 12년 만에 개장했다. 고가역과 함께 최초 지하철역도 만들어져 호찌민시 교통 인프라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베트남 현지 매체 비뉴스에 따르면 이날 베트남 호찌민시 인민위원회는 벤타인~수오이띠엔(Ben Thanh~Suoi Tien) 도시철도 1호선 운행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첫 운행 시작을 알리는 개장 행사에는 응우옌반넨 호찌민시 당서기, 판반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 이토 나오키(Ito Naoki) 주베트남 일본 대사 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호찌민시 내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호찌민시 도시철도(메트로) 1호선은 총 43조7570억동(약 2조5000억원)이 투입된 프로젝트로, 그중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의 ODA(공적개발원조) 대출이 38조2650억동(약 2조1800억원) 이상을 차지하는 호찌민시의 핵심적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2012년 건설이 시작된 해당 노선은 지하 2.6km, 고가 17.1km를 포함해 총 길이 19.7km로 3개 지하철역(벤탄, 오페라하우스, 바선)과 11개 고가역을 포함해 14개 역을 연결한다.
부이쑤언끄엉(Bui Xuan Cuong) 호찌민시 인민부위원장은 메트로 1호선이 현대적인 교통 프로젝트일 뿐만 아니라 호찌민시의 성장과 통합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트로 운영은 교통 압박과 환경 오염을 줄이고 현대적인 도시 환경을 조성해 지역 사회를 연결하며 빠르고 편리한 여행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말했다.
이토 나오키 일본대사는 이번 사업이 베트남 최초의 지하철 사업이자 일본이 베트남을 지원하는 최대 규모의 ODA 차관 사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메트로가 사람들의 이동 방식을 변화시켜 자동차와 오토바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것으로 기대하며 이것이 일본과 베트남 간 협력의 중요한 상징이라고 전했다.
메트로 1호선에는 17개 열차가 배치되며, 각 열차는 좌석 147석과 783개의 입석 등 총 930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열차는 매일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되며, 배차 간격은 8~12분이다. 최고 속도는 고가 구간에서 110km/h, 지하 구간에서 80km/h에 달해 벤타인 역에서 수오이띠엔까지 이동 시간을 단 29분으로 단축시킨다.
티켓 가격은 한화 기준 편도 약 300원~1000원, 일일 이용권은 약 2000원, 학생 월 정액 티켓은 약 7500원 수준이다. 특히, 운행 첫 30일 동안은 승객들에게 무료로 티켓을 제공한다.
메트로 1호선은 호찌민시 교통 인프라 개선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 관광 발전에 많은 기회를 열어주며, 베트남의 후속 지하철 프로젝트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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