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도 국내상장 美첨단기술 ETF 수익률 고공행진… '미중 패권 갈등' 기대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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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연 수습기자
입력 2025-01-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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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반도체·AI 투자 종목 12월 두 자릿수 올라

  • 양자컴퓨팅 투자 종목도 9거래일 만에 2%↑

  • "트럼프 체제 미중 패권 갈등, 美산업에 긍정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가 부진한 12월 한 달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팅·반도체 관련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는 나홀로 상승했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속 주도권 강화를 위한 미국의 첨단 기술 투자가 관련주에 수혜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월 30일 종가 기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TIGER 미국AI반도체팹리스'의 월간 수익률은 각각 20.76%, 15.85%, 14.40%를 기록했다. 양자컴퓨터 테마인 'KOSEF 미국양자컴퓨팅'은 12월 17일에 상장해 9거래일 만에 수익률 2.20%를 기록했다.

12월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돌입, 환율 급등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이탈하며 코스피 지수가 한 달 새 2.3%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국내 상장된 반도체·AI·양자컴퓨팅 미국 ETF 종목들이 국내 증시와 상반된 움직임을 나타낸 이유로 미국의 첨단 기술 투자 확대 가능성이 꼽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각 기술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미국 정부 차원의 산업 지원 정책과 자금 유입 흐름이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컨설팅팀 관계자는 "미국은 중국과의 기술패권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AI, 양자컴퓨팅,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막대한 지원을 쏟아붓고 있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이러한 흐름이 더욱 뚜렷해졌고 관련 종목의 주가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패권 갈등이 미국 첨단 산업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과 트럼프 정부 하에서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한 요인도 크다"고 덧붙였다.

양자컴퓨팅 분야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 심리도 작용한다. 설태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자컴퓨터 테마는 기대 심리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하는 산업일 것"이라며 "다만 상용화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는 AI 반도체와 양자컴퓨터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를 연달아 출시하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달 2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을 출시해 17영업일 만에 개인 누적 순매수 1188억을 달성했다. 지난 17일엔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 'KOSEF 미국양자컴퓨팅'을 출시해 5분만에 완판시키며 7거래일만에 순자산 500억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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