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사 전일본공수(ANA) 홀딩스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 운항을 2027년에 시작한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도쿄 도심과 나리타공항(지바현 나리타시)을 10∼20분만에 연결한다. 유료로 승객을 태우는 상업 운항은 일본에서 처음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의 5인승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를 활용한다. eVTOL은 배터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비행 중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활주로가 필요 없고 비행기나 헬리콥터에 비해 소음이 작다는 장점도 있다.
ANA 홀딩스는 합승 방식으로 운항하고, 운임은 일반 택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할 전망이다. 현재 도쿄 도심 남부 하네다공항에서 나리타공항 간 일반 택시 요금은 2만엔(약 18만8000원)대 중반으로, 소요 시간은 1시간 남짓이다.
또 이착륙 공간 확보를 위해 도심부에서는 ‘노무라 부동산’, 교외 지역에서는 유통 체인 ‘이온몰’과 협력하기로 했다.
닛케이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도심부의 차량 정체를 피해 이동이 가능해져 비즈니스와 관광 양면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짚었다. 또 “하네다와 나리타 두 공항을 단시간에 오갈 수 있게 되면 공항의 국제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상업용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안전성에 대한 검증 절차를 제도화해야 한다. 닛케이는 “일본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법률상 항공기로 간주한다”며 “항공기 연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안전기준에도 새로운 지침이 필요하며, 조종 면허, 운항 규칙 등 정리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도요타자동차가 투자해 화제를 모은 조비 에비에이션은 2024년 10월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일본 내 첫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2025년 말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세계 최초의 상업용 비행을 앞두고 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올해 4월 개막하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의 핵심 중 하나다. ANA 홀딩스와 일본항공(JAL), 스미토모상사, 조비 에비에이션은 이곳에서 승객을 태우지 않는 ‘시험 비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안전성 검증 절차가 난항을 겪으며 상업 비행은 보류됐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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