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명 목숨을 앗아간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에 유통업계가 유족과 현장 봉사자를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가맹점에 선결제하는가 하면 아웃도어 브랜드는 1억원 상당 방한 의류를 지원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에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이디야커피와 세븐일레븐이 유가족을 돕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앞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디야 무안국제공항점에 매대에 붙은 한 안내문이 공유됐다. 안내문에는 "봉사자 및 유가족은 아메리카노나 카페라테 드시길 바랍니다. 선결제 됐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익명의 한 시민이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 각 100잔을 선결제했고 이에 본사 경영진도 유족과 봉사자 지원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위로를 전하기 위한 취지로 동참한 일에 선결제 규모나 금액이 알려지면 의미가 퇴색되지 않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이디야커피는 선결제 외에도 매장 운영시간을 24시간 체제로 변경해 현장 관계자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무안국제공항점을 운영하는 세븐일레븐도 해당 점포를 통해 유족과 현장 관계자를 위한 지원물품 1000세트를 전달했다. 지원물품은 △생수 △치약·칫솔 세트 △컵라면 △단백질바 △핫팩 등으로 구성됐다.
SPC그룹 역시 해피봉사단이 무안공항 자원봉사 센터에 생수 1000병을 지원했고, 쿠팡은 전라남도를 통해 핫팩과 위생용품 등 생필품 약 1만개를 전달했다.
영하권 추위 속 사고 수습 관계자들을 위한 위로 물품 전달도 이어졌다. 블랙야크강태선나눔재단은 유가족과 봉사자를 위해 1억원 상당의 블랙야크 헤비 다운 자켓 200벌을 보냈다.
강태선 이사장은 "비극적인 사고로 인한 슬픔에 함께하고 추운 날씨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긴급 의류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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