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오는 23일 선거 취소에 유감을 표명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후보자간 3자 토론을 다시 제안했다.
신 교수는 11일 "'선거운영위원회 총사퇴'와 관련한 한 매체의 기사 중 정 회장의 입장에 눈길이 갔다. '정책 중심의 경선 활동을 펼쳐갈 것을 제안한다'에 대한 저의 입장을 개진하니 이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전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유체이탈식의 답이 아닌 단답형으로 이해하기 쉽게 입장을 알려달라"면서 "정 회장이 출마 선언 시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 '후보자간 3자 토론'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또한 대한축구협회의 현안 문제인 재정 문제를 제1안으로 택해 정 회장이 야심차게 꿈꾸고 그려온 천안축구센터에 대한 모든 것을 논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12년 동안 정 회장이 업적을 자랑하고, 공약을 국민에게 설명할 절호의 기회를 포기하지 말아달라. 국민도 저도 가슴 설레며 기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지난 10일 오전 신 교수는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운영위원회 해산을 요구했다. 신 교수가 목소리를 내자 이날 오후 대한축구협회는 선거운영위원회 총사퇴와 23일로 예정됐던 선거가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이뿐 아니라 신 교수가 제안하고 정 회장과 허 전 감독이 승낙한 제3자간 후보자 토론이 지난 7일 예정됐으나 이뤄지지 않은 채 무기한 연기됐다.
다음은 신 교수의 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도전하는 기호 2번 신문선 교수입니다.
축구를 사랑하시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축구 동업자 여러분.
어제 영하 10도 넘는 최강의 추위 속에 열린 긴급기자회견에 참여해주신 언론인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모든 축구인이 주인인 축구회관이 있지만 기자회견 장소로 제공받지 못하고 강추위 속에 축구협회 입구 도로 쪽 계단에서 기자회견문을 읽을 때 복받치는 서러움과 분한 감정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기자회견장은 행사가 있다고 했고 추위에 고생할 보도진을 위해 로비에서 스탠딩 기자회견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를 바랐지만 이마저도 협조받지 못했습니다.
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와 바람에 코와 입이 얼어붙었지만 준비한 내용을 전하는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대한민국 축구의 주주이신 국민 여러분, 축구동업자 여러분.
새벽 일어나 노트북을 열으니 눈에 확 들어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선거운영위 총사퇴'와 관련한 한 매체의 기사 중 3인 후보 캠프 담당자들의 입장을 전하는 내용 중 당연히 정 후보의 입장에 눈길이 갔습니다.
정몽규 후보는 두 번째 선거 연기에 유감을 표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함과 절차적 투명성을 갖출수 있도록 선거운영위원회를 재구성하고 선거 계획을 수립해 달라"라는 내용과 더불어 "근거 없는 비방을 멈추고 정책 중심의 경선 활동을 펼쳐갈 것을 제안한다"라는 문구였습니다.
정몽규 후보님.
이 기사에 대해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보도자료 형식을 통해 질의를 합니다.
"정책 중심의 경선 활동을 펼쳐갈 것을 제안한다"에 대한 기호 2번 신문선의 입장을 개진하니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 주시기를 공개적으로 요구합니다.
유체이탈식의 답이 아닌 단답형으로 이해하기 쉽게 입장을 개진하여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정후보가 제안한 '정책중심의 경선 활동을 펼쳐 갈 것에 대한 제안'에 대한 신문선 후보의 후속 제안입니다.
1. 정후보가 출마선언 시 했던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 할 것을 촉구합니다.
국민과의 약속이란 바로 '후보자간 3자 토론'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선거도 연기되었으니 이 시기에 충분히 시간을 갖고 각 후보측과 소통해온 협회의 간사를 연결점으로 아젠다를 정해 3자 토론을 하자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합니다.
2. 축구협회의 현안문제인 재정 문제를 제 1안으로 선택해 정후보가 야심차게 꿈꾸고 그려온 천안축구센터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해 논하는 토론회 개최를 요구합니다.
이 토론은 정후보가 입만 열면 "내가 시작했고 내가 마무리 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을 해왔던 가장 중요한 공약입니다.
정 후보가 주도하여 마음껏 자랑도 하시고 예산문제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히시고 경쟁 후보의 입장과 협조도 부탁할 것이 있으면 얼마나 생산적인 토론이 되지 않겠습니까.
3. 제 2안은 문체부에서 특정감사를 통해 27개의 비위행위와 처분결과에 대해서 "오해다. 원만히 오해를 풀겠다"는 입장을 출마 기자회견 당시 밝혔습니다.
2차 토론회는 이를 주제로 '국회 청문회'와 '국정감사' 당시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억울함과 답답함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전달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드립니다.
4. 제3안, 4안, 5안은 허 후보측과 정후보측이 제안하는 것을 저는 모두 받아드릴 입장이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천명합니다.
축구를 사랑한다 믿고 싶은 정 후보님.
정 후보님은 12년간 축구협회 행정을 하셨던 분이고 이 기간 중 행정에 대한 정보, 이력, 성과 등 얼마나 하실 말씀이 많겠습니까?
"정책 중심의 경선 활동을 펼쳐갈 것을 제안한다"는 정 후보님의 제안에 적극 동의를 하면서 저의 제안을 대환영하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마도 정 후보님의 풍부한 행정경험과 대기업 경영자로서의 축구협회 행정의 아킬레스건인 예산 문제 등에 대해서 국민들과 소통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만들어 지면 축구협회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되는 빅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축구를 사랑하시는 국민 여러분, 축구가족 여러분.
어제 '55대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총사퇴 하였습니다,
엄혹한 추위 속에 입이 얼어 준비한 원고를 읽으면서도 발음에 신경썼던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 후보가 미디어 인터뷰 형식을 빌어 "정책 중심의 경선 활동을 펼쳐갈 것을 제안한다"라는 용기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축구팬들과 국민 여러분, 그리고 축구가족 여러분.
'정몽규 나가'가 아닌 '정몽규 좋아', '토론장에서 만나'를 연호해 주십시오.
선거는 기약 없이 연기됐고 축구경기도 쉬는 동절기에 55대 회장 선거 후보자 검증을 위한 후보자간 토론이 활발히 이뤄졌으면 허는 국민의 바람에 대해 물꼬를 터준 정몽규 후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선거일로 예정됐던 1월 8일 하루 전인 1월 7일 3자 토론을 준비했다가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불발됐던 토론회로 축구브랜드를 리뉴얼하는 이벤트를 멋지게 기획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이벤트를 기획할 능력이 축구협회가 없다면, 지상파 혹은 로컬 방송 등을 참여 시켜 1, 2, 3 차 방송을 배분하고 방송권료를 넉넉지 않은 유소년 축구 예산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도 더불어 합니다.
후보자 출연료도 기부하는 것입니다.
정몽규 후보님.
"정책 중심의 경선 활동을 펼쳐갈 것을 제안한다"는 제안에 대한 저의 역제안을 환영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12년간 업적을 자랑하시고 공약을 국민들에게 설명할 절호의 기회를 포기하지 마십시오. 국민도 저도 가슴 설레며 토론회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1월 11일
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후보 기호 2번 신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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