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최근 빗썸이 제출한 실명계좌 발급은행 변경 신청을 수리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23일까지는 농협은행 계좌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하지만, 3월 24일부터는 국민은행 계좌를 사용해야 한다. 빗썸은 13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제휴은행 변경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빗썸은 지난 2023년 초부터 제휴은행을 국민은행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한때 수수료 무료라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 1위인 업비트와의 격차를 줄이려 했으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빗썸은 이런 원인이 농협은행의 보수적인 운영 기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비트가 케이뱅크와 협력하며 젊은 층에 익숙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을 톡톡히 활용한 반면, 농협은행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접근과 복잡한 절차로 인해 젊은 고객층의 이탈이 컸다는 것이다.
이에 빗썸은 지난해 8월 농협은행과의 계약 만료를 한 달 앞두고 FIU에 제휴은행 변경을 신청했으나, 당시 FIU는 변경 시 고객들이 자산을 새로운 은행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 시간 부족으로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를 반려했다. 결국 빗썸은 농협은행과 6개월 단위의 단기 계약을 체결하며 재도약의 기회를 모색해왔다.
이번 변경 승인으로 국민은행을 새로운 제휴은행으로 확보한 빗썸은 보다 적극적인 영업 활동과 점유율 회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업비트와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은 각각 48억8056만 달러(7조1978억 원), 11억6259만 달러(1조7146억 원)로 나타났다. 두 업체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업비트가 79.5%, 빗썸이 18.9%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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