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청산 여부를 놓고도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막대한 부채 규모 때문에 M&A로 무게 중심추가 기울어진 모양새다.
13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티몬 인수전에는 중국 국영 중핵집단유한공사(중핵그룹)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핵그룹은 중국 국영 원전 업체로 내부 계열사 중 IoT(사물인터넷) 데이터 그룹이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업 한두 곳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기업명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티메프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최근 법원에 제출한 실사 조사 보고서를 통해 티메프의 계속 기업 가치(존속가치)와 청산가치를 산정했다.
EY한영이 조사한 티몬의 자산 총계는 약 702억원, 부채 총계는 약 1조19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부채 중 판매자 상거래 채권은 5955억원을 차지했다. 위메프 또한 부채가 4462억원에 달한 반면, 총자산은 486억원에 그쳤다.
티메프의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은 다음 달 7일이다. 당초 이달 17일까지 제출 기한이었지만 서울회생법원이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인정해 연장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한 피해자(판매자 채권자)를 대상으로 채권자 관계인 사전설명회가 열렸다.
티몬 법정관리인 측은 이런 가운데 오는 15일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채권자 관계인 설명회를 연다. 지난해 9월 법원이 양사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설명회에서는 M&A 관련 질문들도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Y한영은 빠르면 이달 말 조건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곧바로 공개입찰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국내 주요 기업들의 외국계 기업 매각 소식에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들어 국내 렌터카 시장 1·2위 사업자인 롯데렌탈, SK렌터카 등 굵직한 규모의 투자를 연이어 단행하고 있다.
이상엽 한라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들이 외국계 자본으로 넘어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정부도 금융지원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퇴직자들을 활용한 고급 인력 투입이나 자문 기능 강화 등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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