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구로구 개봉동에 지은 '호반써밋개봉' 아파트 전용면적 59㎡ 21층 분양권은 현재 7억55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해당 매물은 시스템 에어컨에 발코니 확장 등 유상옵션을 넣었지만, 약 4510만원의 마피가 붙은 상태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했다.
호반써밋개봉은 같은 면적의 다른 매물들도 분양 가격 그대로 내놓은 '무피(프리미엄 없음)'부터 2000만~4510만원의 마피 조건이 붙어있는 상황이다. 국민평형인 84㎡ 9층 분양권도 현재 9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는데 해당 매물 역시 시스템 에어컨 2대에 드레스룸, 붙박이장 등 유상옵션이 붙었지만 약 3583만원의 마피가 붙은 상태다.
단지 인근의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요즘 대출 상황이 안 좋아서 마피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조합원들도 이익을 적게 보더라도 가격을 싸게 해서 내놓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화포레나미아 단지 인근의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분양할 때부터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고 대출 규제 상황과 맞물려 잔금을 치르지 못한 집주인들이 늘어나면서 마피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내 신축 아파트임에도 마피가 붙어 나오는 데는 인근 아파트 대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데다 대출규제로 인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수분양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호반써밋개봉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9억1560만~9억9860만원인 데 비해 바로 맞은편 '개봉푸르지오' 전용면적 84㎡(24층)는 지난해 10월 8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의 현재 호가는 8억9000만~9억원 사이다.
한화포레나미아 역시 분양 당시부터 높은 분양가로 미분양이 속출했던 단지다. 한화포레나미아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0억8921만~11억5003만원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인근의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면적 84㎡(19층) 매물은 지난해 11월 8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대표는 "잔금을 못 치르는 수분양자들이 급하게 마피로 매물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 마피라도 어떻게든 손해를 줄여보자라는 인식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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