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파이브, 국내 최초 풀MVNO 사업 '시동'…싱가포르 사업자와 MOU

[사진=스테이지파이브]

제4이동통신 사업자를 준비했다가 고배를 마신 스테이지파이브가 해외 글로벌 서비스형커뮤니케이션플랫폼(CPaaS) 사업자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풀MVNO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에 나섰다.

스테이지파이브는 글로벌 CPaaS(Communications Platform-as-a-Service) 회사인 서클즈(Circles) MVNE 인터내셔널 B.V.(서클즈 MVNE)와 풀MVNO와 매니지드(Managed) MVNE 서비스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MVNE는 MVNO(알뜰폰)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적 인프라와 운영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기업을 말한다.

서클즈 MVNE는 유럽·남미·중동·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사업자다. 안전하고 확장성이 뛰어난 유비쿼터스 솔루션을 통해 데이터·음성·비디오·SMS·MMS ·미디어 콘텐츠 제공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풀MVNO 솔루션도 제공한다. 확장 가능한 멀티테넌시(Multitenancy) 서비스 제공 플랫폼으로 알뜰폰이 클라우드 혹은 온프레미스(On-premise)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앞서 스테이지파이브는 지난해 3분기 창사 후 첫 분기 실적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 풀MVNO 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당초 스테이지파이브는 지난해 자회사인 스테이지엑스를 설립하고 정부의 제4이통사 최종 주파수 할당대상법인으로 선정됐지만, 자본납입금과 주주 구성 문제 등을 들어 정부가 선정을 취소하면서 풀MVNO로 방향을 틀었다.

풀MVNO란 자체 전산설비를 갖춘 알뜰폰 사업자를 일컫는다. 이동통신사로부터 무선 망을 임대하기는 하지만 그 외 네트워크 인프라는 자체적으로 구성해 기존 알뜰폰 사업자에 비해 다양한 요금제와 서비스를 시행할 운신의 폭이 넓다는 차이점이 있다. 다만 자체 인프라 구축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기술적 역량도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다. 국내 알뜰폰 업체 중에서는 아직 풀MVNO를 하는 곳이 없다.

스테이지파이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이동통신 3사 자회사를 제외하고, 알뜰폰 업체들 중 신규가입·번호이동 시장 가입자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로밍 서비스 역시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하며 지난해 4분기에도 흑자를 유지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풀MVNO 사업이 아직 전례가 없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 20여년 간 다양한 레퍼런스를 쌓은 검증된 글로벌 사업자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는 "서클즈 MVNE는 전세계 다양한 국가의 MVNE나 MVNA(MVNO와 이동통신사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수행하는 비즈니스 모델) 사업자를 대상으로 코어망 연동과 솔루션 구축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이 있다"며 "국내 통신시장에도 경쟁력 있는 MVNE와 풀MVNO 사업자가 등장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상원 대표는 "스테이지파이브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서클즈 MVNE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기반 코어망과 멀티테넌시 플랫폼을 갖추고 풀MVNO 사업을 성공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