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10시 40분쯤 윤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행렬이 관저 밖으로 이동하자 한남동 관저 밖에 모여 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게 뭐냐" "불법 체포" 등 구호를 외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다른 지지자들은 "안 된다", "이재명을 데려가라"와 같은 발언을 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을 향해 욕설을 내뱉거나 몸으로 막아서는 집회 참가자들도 여럿 목격됐다. 참가자 중에는 "경찰과 싸우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한편에서는 "박근혜 때도 경찰이 저랬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육탄전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석열 힘내라. 이 몸이 죽어 나라가 산다면"이라는 구호와 함께 노랫소리도 들렸다.
일부 지지자들은 루터교회 앞에서 윤 대통령 체포 관련 뉴스를 보며 손 모아 기도를 하기도 했다. 또 일부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관저 밖으로 빠져나오자 접근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가로막혔다.
일부 지지자들은 소방당국의 처치를 받기도 했다. 앞서 오전 5시께 경찰 차량이 한남동 관저로 진입하는 것을 목격한 한 중년 여성은 윤 대통령 체포 반대를 외치며 바닥에 누웠다가 구조대원의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해당 여성은 최근 심장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지지자도 경찰과 실랑이하는 도중 경찰에게 밟혔다고 주장했으나 구조대원은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철수했다.
이날 경찰은 한남동 육교 1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육교 통행을 막았다.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이 들려오며 시민들은 속속 더 관저 인근으로 몰렸다.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해 온 시민들은 크게 환호했다. 시민들은 이날 오전 5시께 경찰이 한남동 관저로 경찰 버스를 대거 몰고 들어오자 환호했다.
한남동 관저 앞에서 뉴스 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경찰이 한남동 관저 내부로 진입했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경찰과 공수처를 응원하는 구호를 외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보수와 진보 단체 간 집회에서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고 현장에서 체포된 인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집회 참가자들과 달리 출근길 직장인들은 바리케이드에 막혀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A씨는 "당장 출근해야 하는데 집회 인원에 막혀 오도 가도 못 하고 있다"며 "경찰에게 사정을 해도 바리케이드 너머로 보내 주지 않아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B씨도 "회사에 전화해 사정을 설명해야 한다. 출근길이 막혔다"며 난처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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