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가격은 스프링이에요. 억누르면 분명 튀어 오를 겁니다"
지난해 정부가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가격 통제 수위를 높이자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물가 관리 명목으로 업체들을 전방위 압박하는 것은 마취제를 놓는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는 평가였다. 김 교수는 정부가 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촉구하는 동안에는 잠잠하겠지만, 관리가 느슨해지는 틈을 타 가격이 튀어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의 예상은 얼마 안 가 그대로 들어맞았다. 지난해 연말 12·3 계엄 사태와 탄핵 등으로 혼란한 정국 속에 주요 식품사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소비자들의 시선이 정치권으로 쏠린 틈을 타 업체들이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국회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돼 국정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정부 압박 수위도 점차 낮아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그간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협조하던 식품업체들이 가격표를 잇달아 교체했다. 오리온(과자), 동서식품(커피), 동아오츠카(음료), 대상(소스) 등 품목도 다양하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1일 자로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올렸고, 대상은 소스류 제품 가격을 평균 19.1% 인상했다.
이런 양상은 지난 2017년 때와 오버랩된다. 그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부터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5월까지 맥주·라면·햄버거·커피 등 식품 가격 인상이 집중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시점까지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조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가격 인상 움직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선고까지 각각 63일, 91일이 소요된 점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는 늦어도 3월 중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문형배·이미선 재판관 임기가 4월 18일까지인 만큼 그 이전 탄핵 심판 결론이 나온다면 차기 대선은 4~6월이 될 전망이다. 즉 오는 6월까지 국정 공백이 불가피하다 보니 식품업계 가격 인상 행렬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연말연시 식품 가격 인상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즐겨 마시는 자양강장제 박카스도 오는 3월부터 가격을 올린다. 억누른 만큼 튀어 오른다는 김 교수 말대로라면 업계 가격 인상은 끝이 아닌 시작일지도 모른다. 새해 벽두부터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이유다.
지난해 정부가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가격 통제 수위를 높이자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물가 관리 명목으로 업체들을 전방위 압박하는 것은 마취제를 놓는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는 평가였다. 김 교수는 정부가 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촉구하는 동안에는 잠잠하겠지만, 관리가 느슨해지는 틈을 타 가격이 튀어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의 예상은 얼마 안 가 그대로 들어맞았다. 지난해 연말 12·3 계엄 사태와 탄핵 등으로 혼란한 정국 속에 주요 식품사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소비자들의 시선이 정치권으로 쏠린 틈을 타 업체들이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국회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돼 국정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정부 압박 수위도 점차 낮아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그간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협조하던 식품업체들이 가격표를 잇달아 교체했다. 오리온(과자), 동서식품(커피), 동아오츠카(음료), 대상(소스) 등 품목도 다양하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1일 자로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올렸고, 대상은 소스류 제품 가격을 평균 19.1% 인상했다.
특히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선고까지 각각 63일, 91일이 소요된 점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는 늦어도 3월 중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문형배·이미선 재판관 임기가 4월 18일까지인 만큼 그 이전 탄핵 심판 결론이 나온다면 차기 대선은 4~6월이 될 전망이다. 즉 오는 6월까지 국정 공백이 불가피하다 보니 식품업계 가격 인상 행렬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연말연시 식품 가격 인상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즐겨 마시는 자양강장제 박카스도 오는 3월부터 가격을 올린다. 억누른 만큼 튀어 오른다는 김 교수 말대로라면 업계 가격 인상은 끝이 아닌 시작일지도 모른다. 새해 벽두부터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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