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조성배 자재 및 시설 부문 총괄(전무)과 강두석 인력관리본부장(전무)도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에 올랐다. 에어부산도 이날 임시 주총을 열어 정병섭 대한항공 상무(여객영업부 담당), 송명익 상무(기업결합 TF 총괄팀장)에 대해 신임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 에어부산 대표 모두 대한항공 출신 인사가 맡게 됐다. 에어서울 신임 대표이사에도 김중호 대한항공 수석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사에 배치되는 이들 대한항공 출신 인사는 재무 관리와 조직문화 통합, 인력 교류, 조직 개편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시아나 영업이익은 400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4%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846%에 달해 재무개선이 시급하다.
이날 에어인천의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를 위한 본계약도 체결됐다. 에어인천은 미국, 유럽 등 노선에 대해 인허가를 받기 위해 다음 달 아시아나 측에서 장거리용 B747-400F 1대를 임차하기로 했다. 그동안 단거리에 집중한 에어인천은 장거리 시범운항, 승무원 훈련 등을 이어가며 오는 7월 1일 통합 에어인천 출범까지 신규 노선에 대해 인허가를 받아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에어인천, 아시아나 태스크포스(TF)팀도 꾸려졌다. 에어인천으로 승계되는 아시아나 직원 800여 명에 대한 소속 변경도 이날을 기점으로 속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아시아나와 에어인천은 임금, 고용안정, 복지 등에서 차이가 커 이동을 앞둔 일부 직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운영관리 역량과 관습이 다르지만 서로 벤치마킹해야 할 부분도 있어 이를 고려한 일원화에 나설 것"이라며 "에어인천과 아시아나에서 일반직원 고용 불안감을 키울 인사정책이 적어야 안정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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