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석 "외국 기업들의 가공 '금광' 되지 말아야"…혁신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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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호찌민(베트남) 통신원
입력 2025-01-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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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이상 아웃소싱 국가 아닌 혁신 국가 돼야"

베트남 박장성 푸홍Fuhong정밀부품회사에서 생산되는 전자부품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박장성 푸홍(Fuhong)정밀부품회사에서 생산되는 전자부품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주석이 국가 디지털 산업에 대해 더 이상 가공국이 아닌 혁신 국가로 발전해 국가에 이익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16일 베트남 현지 매체 비엣타임즈(Viettimes)에 따르면 또럼 베트남 국가주석은 지난 15일에 열린 ‘제6회 베트남 디지털 기술 기업 개발 국가 포럼’에서 베트남의 전자 산업에 대한 냉정한 현실을 제기했다.

럼 주석은 베트남은 스마트폰, 컴퓨터 부품,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수출 분야에서 세계 최고 국가 중 하나로 여겨지지만 베트남 경제가 실제로 누리는 가치는 의문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 피상적인 숫자에만 의존해 자랑스러워하기보다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베트남 기업의 위치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현재 스마트폰 수출에서 세계 2위, 컴퓨터 부품 수출에서 5위, 소프트웨어 아웃소싱에서 7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공급망의 대부분 가치가 베트남에 속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부문은 수출 가치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는 반면, 베트남 국내 기업은 보조적 역할이나 부가가치가 낮은 단계의 가공에만 관여한다. 예를 들어, 전자 부품 가치의 89%가 수입에 의존하는데, 이는 외국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기술력이 취약함을 보여준다.

럼 주석은 베트남이 전략을 변경하지 않고 이러한 입장을 계속 유지한다면 외국 기업의 가공 '금광'이 될 위험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 빠지지 않으려면 베트남은 가공 국가에서 혁신 국가로 전환하고, 기술을 습득하고 글로벌 공급망에서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요한 해결책 중 하나는 베트남 기업이 자체 생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연구 개발(R&D)에 투자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강력한 인센티브 정책을 갖추고 국내 기업이 자본, 기술, 고품질 인적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기업은 생산뿐만 아니라 특별한 제품을 만들어 국제 시장에서 베트남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또한 국내 공급망의 발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원 산업을 개발하면 수입 부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생산의 자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베트남 대기업들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중소기업의 기술 향상, 인적자원 교육, 생산능력 강화를 지원해야 한다.

또 다른 큰 과제는 국제적 맥락에서 비롯된다. 미국은 트럼프 2기 중에 중국 상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펴면서 베트남을 포함한 다른 국가로의 투자 흐름이 촉진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베트남은 국제 기업의 값싼 가공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삼성이나 엔비디아, 스페이스X, 애플 등 대기업과의 협력은 국내 기업의 입지와 기여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수반되어야 한다.

2024년 베트남-미국 양자 무역이 1320억 달러(약 192조원)를 돌파하는 상황에서 미국산 첨단기술 제품 수입을 늘려 무역흑자를 줄이는 것도 관계 유지를 위한 해결책이다. 이는 균형 잡힌 무역 체제를 구축하고 더 높은 관세에 대한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럼 주석이 제기한 과제는 전자 산업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이라는 더 큰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 그는 베트남이 아웃소싱 역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기관 등이 힘을 합쳐 노력하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고, 이것은 베트남이 생산 기지일 뿐만 아니라 혁신의 장소가 되어 글로벌 공급망에 높은 가치를 기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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