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대관 취소로 구미시와 김장호 구미시장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가수 이승환이 팬들의 응원에 끝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이승환은 22일 "저마다 안타까운 백 가지 사연이 담긴 관객분들의 진술서를 봤다. 구미 사는 네 살 동생이 꼭 보았으면 좋겠다. 부끄러움은 아는, 그래도 심성은 착한 그이기를 기대해 본다"는 글과 함께 한 팬의 현장 응원 사진을 게재했다. 여기서 네 살 동생은 김 시장을 뜻한다. 이승환이 1965년생, 김 시장이 1969년생이기 때문이다.
이어 "미안하고 고맙다. 저 때문에 고생 많으셨다. 이렇게 우리가 또 '우리'가 되어간다고 믿는다. 드림팩토리는 끝까지 간다"고 덧붙였다.
사진 속 한 팬은 '구미시장의 부당한 승소에 이승환 콘서트 대관 취소에 대한 손해배상소송 승소를 기원한다'는 글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이날 이승환 측 법률 대리인인 임재성 변호사는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의 사용 허가를 부당하게 취소한 김 시장과 구미시에 대한 손해배상소송 소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원고는 이승환과 콘서트 기획사인 드림팩토리클럽, 콘서트를 예매한 관객 100명 등 총 102명이다. 이들은 김 시장과 구미시에 2억5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승환은 지난해 12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35주년 콘서트 '헤븐(HEAVEN)' 구미 공연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구미시가 공연을 이틀 앞두고 대관을 취소해 논란이 일었다. 김 시장은 지난해 12월 23일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 속 안전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콘서트를 취소하는 결론을 내렸다. 제일 우선은 시민 안전"이라며 취소 사유를 전했다. 이는 이승환이 지난해 12월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서울 여의도에서 탄핵을 지지하는 '탄핵 콘서트'를 연 것이 빌미가 됐다. 김 시장은 "이승환의 나이가 60세인데, 전국 공연이 있으면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황과 시민 분열에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한다. 충분히 예견 가능한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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