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6일의 긴 설 연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명절 기간동안 한국인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들을 인공지능(AI)에 물어보았다.
27일 챗GPT와 제미나이 등 AI챗봇을 통해 가장 듣기 싫은 ‘명절 금지어’를 알아본 결과 △취업 △결혼 △출산 등이 포함됐다.
명절 금지어는 말 그대로 명절 기간 중 가족이나 친척과의 대화에서 피해야 할 말이다. 개인주의가 강해지고 다양한 가치관이 등장하면서 가족이 다 같이 모이는 명절에 갈등 발생 소지가 커지면서 많이 쓰이기 시작했다.
AI가 명절 금지어로 가장 우선 꼽은 것은 결혼과 연애 관련 소재였다. 챗GPT는 “결혼은 언제 할거야?” “좋은 사람 못 만났니” 같은 말은 미혼자들에게 심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취업과 출산 얘기 또한 분위기를 무겁게 만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혼과 출산, 취업은 매우 개인적인 영역인데 선택을 존중하지 않고 마치 정해진 코스처럼 생각하는 것은 상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챗GPT는 언급했다.
그 외에도 외모 및 건강, 경제적 상황, 가족 간 비교 또한 꺼내면 안될 민감한 주제로 언급했다.
챗GPT에게 명절 금지어를 ‘연령대’별로 분석해달라는 요구를 추가하자 △10대는 학업 △20대는 취업 △30대는 결혼 △40대는 자녀 교육 △50대는 건강 등의 주제라고 답변했다.
제미나이는 챗GPT와 주로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지만, ‘정치’ ‘종교’ 이야기 또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제미나이는 “정치와 종교는 개인의 신념과 가치관이 강하게 반영되는 영역”이라면서 “이와 같은 소재는 대부분 감정적인 대립으로 이어지기에 건설적 대화를 이끌기 어렵다”고도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제미나이는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화젯거리도 제시했다. 음식, 영화, 여행 등의 주제를 추천하며 “명절은 배려와 존중이 필요한 시간이기에 대화가 부담스럽지 않도록 하려면 어떤 주제를 선택할지 잘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제미나이는 “어릴 때 명절에 했던 그 일 기억나?” “나 이런 취미 시작했는데” “요즘 어떤 노래 많이 들어?” 와 같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어주는 문장들도 좋은 예시라고 부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