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정대로 2월 1일부터 캐나다·멕시코에 '25% 관세'…中도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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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5-01-3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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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 밀매, 불법 입국 차단에 협력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는 캐나다·멕시코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 밀매와 불법 입국 차단에 충분히 협력할 때까지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 관세 부과 시작 시기를 2월 1일로 선언했다. 그간 두 국가는 트럼프 행정부와 이 문제를 논의했고,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가 두 국가가 신속히 행동하면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관세를 실제 부과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기대가 생겼다.

하지만 과세 부과 예정일을 이틀 앞두고 트럼프가 과세 부과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는 캐나다·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이유에 대해 "첫 번째는 미국에 끔찍하고 엄청나게 쏟아져 들어온 사람들이고 두 번째는 마약과 펜타닐 그리고 미국에 들어온 다른 모든 것들”이라고 했다. 이어 “세 번째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적자 형태로 제공하는 막대한 보조금”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관세 수준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승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

이 발언으로 서부텍사스유(WTI) 선물거래 가격은 배럴당 73달러를 돌파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캐나다 달러가 1.2% 떨어졌으며, 멕시코 페소화도 1.1% 하락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장 초반 하락세를 만회하고 0.2% 올랐다.

다만 트럼프는 원유는 관세 대상에 포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밤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 원유 가격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유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두 국가의 원유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P통신이 인용한 에너지정보청(EIA)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10월 캐나다에서 하루 평균 약 460만 배럴, 멕시코에서 56만3000 배럴을 수입했는데 그 기간에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1350만 배럴에 육박했다.

트럼프 이날 중국에 대해서도 펜타닐 단속에 협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2월 1일부터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그들(중국)이 펜타닐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고, 그로 인해 수십만 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중국도 결국 관세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미 취임과 동시에 트럼프 1기 때 체결한 미·중 무역합의를 중국이 이행하는지 평가하고, 관세 부과 등 적절한 조치를 권고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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