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FOMC 후폭풍 한번에…환율 하루새 21.4원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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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5-01-3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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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 거래 종가 21.4원 오른 1452.7원

  • 장초반 횡보하다 딥시크 충격에 상승폭 커져

연합뉴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31일 20원 넘게 폭등하며 1450원 중반대로 올라섰다. 설 연휴 휴장으로 일주일 만에 외환시장이 열리면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등 연휴 기간 나온 대형 악재가 한번에 반영되면서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기준 전장보다 21.4원 오른 1452.7원을 기록했다. 주간거래 종가로는 지난 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국민연금 환헤지 경계감과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노력으로 지난 17일 1458.3원에서 5거래일 연속 하락해 연휴 직전인 지난 24일 1431.3원까지 떨어졌는데 하락분이 그대로 되돌려진 것이다.
 
표한국은행 스냅샷
[표=한국은행 스냅샷]
이날 환율은 14.7원 오른 1446.0원으로 출발해 장 중 한때 1456원까지 오르다가 막판 소폭 내렸다. 장 초반 횡보하던 환율은 딥시크 충격으로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크게 늘어나면서 상승폭을 일부 확대했다. 

코스피지수는 19.43포인트(0.77%) 내린 2,517.37, 코스닥지수는 0.45포인트(0.06%) 내린 728.29로 각각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조2270억원을 순매도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달러는 강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같은 시간 108.1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휴 기간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통화정책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동결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튿날 기준금리를 연 3.15%에서 2.90%로 인하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네 차례 연속 금리 인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는 뉴욕장 마감 후 멕시코, 캐나다에 1일 25% 관세 인상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대중국 관세도 검토 중에 있다고 발언했다"며 "이에 미국 통상정책 불확실성이 가격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중공업 수주 소식이 전해지며 수출을 통한 달러 공급이 양호한 상황"이라며 "연휴간 환율 급등으로 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은 상단을 누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8.98원에 거래됐다. 지난 24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922.02원보다 16.96원 오른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현재 154.78엔으로 일주일 전보다 2엔 가까이 하락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0.25%에서 0.50%로 인상한 데 이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엔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은 시장 변동성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연휴 기간 중 미국 증시 변동성이 정보기술(IT) 부문을 중심으로 상당 폭 확대됐다"며 "국내에 어떻게 파급되는지 영향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 부초재는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속도,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추진, 국내 정치 상황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관련 위험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그 영향을 경계감을 갖고 점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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