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트럼프, 본인 수사한 FBI 요원 수백 명 해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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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현 기자
입력 2025-02-0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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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회의사당 폭동 수사 검사 약 30명 면직

  • FBI협의회 "역량 매우 약화할 것" 우려도

FBI 로고 사진AFP 연합뉴스
FBI 로고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담당했던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을 면직할 예정이라고 미 주요 매체들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FBI에서 무더기 면직이 일어난다면 수사 독립성을 유지해온 FBI의 역사적 전통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수사를 담당한 FBI 요원들은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주 연방검사장들에게는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연방의회의사당 폭동 사태 피의자들의 수사를 담당한 검사들과 요원들의 명단을 제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워싱턴DC 지역 임시 연방검사장인 에드 마틴이 의회의사당 폭동 사건 피의자들의 수사를 담당했던 약 30명의 검사를 면직했다. 이는 워싱턴DC 연방검찰청 검사 수의 약 8%에 해당하며, 면직 통보는 이날 오후 5시께 이뤄졌다.

FBI요원협의회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더기 면직 추진에 대해 "국가 안보상 위협과 범죄의 위협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는 FBI의 역량이 심각하게 약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WP는 트럼프 행정부가 FBI 국장 직무대행인 브라이언 드리스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면직 대상 추리 작업을 진행 중이며, 대상이 수백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요원 수십 명과 간부 여러 명이 면직 검토 대상이라고 전했으며, NBC 뉴스는 마이애미와 워싱턴을 포함한 20여개 FBI 현장사무소 책임자들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최소 6명의 FBI 고위간부가 2월 3일까지 퇴직하거나 사직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며, 이에 불응할 경우 면직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7일 제임스 맥헨리 3세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잭 스미스 특별검사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패배 뒤집기 시도와 국가기밀 유출 사건을 수사했던 간부들과 검사들을 면직했다. 당시 맥헨리 대행은 "이들이 대통령의 의제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신뢰할 수 없다"고 면직 사유를 밝히면서, 의사당 폭동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들을 감찰토록 지시했다.

FBI 국장 지명자인 캐시 파텔은 지난달 30일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트럼프 수사를 맡았던 FBI 요원들을 처벌하려는 계획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는 바가 없다"며 "모든 FBI 직원들은 정치적 보복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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