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성과로 미국 증시는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이 흐름을 정확히 타 연간 수익률 90%, 순자산(AUM) 1조원을 이끌어낸 액티브 ETF 하우스가 있다. 바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사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08년 투자자문사로 시작해 2016년 사모펀드, 2019년 공모펀드로 영역을 넓혀 2021년 ETF 시장에 진출했다.
여성으로서 국내 최초 ETF 본부를 맡은 김남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 본부장을 만났다. 김 본부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삼성자산운용에 공채로 입사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부문 대표 등과 함께 일하며 운용역으로서 실력을 쌓았다.
이후 국민연금공단에서 자금을 운용하던 김 본부장은 2021년 타임폴리오 액티브 ETF 개국 공신 멤버로 업계에 다시 복귀했다. 김 본부장은 “타임폴리오가 헤지펀드 명가로 유명한데, 여기에 액티브 ETF로 잘 녹여낸다면 승산이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확신은 미국 투자 액티브 ETF 3종(S&P500, 나스닥100, 글로벌AI) 출시로 이어졌다. AUM 1조원 달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글로벌AI인공지능 액티브 ETF는 지난해 연간 수익률 90%를 달성했다. 미국나스닥100액티브(84%), S&P500액티브 ETF(65%) 역시 초과 성과를 달성했다.
수익률 1등 공신인 엔비디아, 팔란티어와 같은 인공지능(AI) 주도주부터 가상자산 관련주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까지 시의적절하게 시장 주도주를 편입하는 액티브 운용전략을 통해 뛰어난 성과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AI소프트웨어 기업 레딧, 양자컴퓨터 아이온큐 등을 편입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며 장기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타임폴리오만의 유연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 방식도 성과를 내는 데 보탬이 됐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AI액티브 ETF 출시 전 원래 다른 상품 상장을 앞두고 있었다”면서 “당시 챗GPT가 나오고 시장 상황이 AI쪽으로 흘러가고 있어 AI ETF부터 먼저 선점해야 한다는 판단이 들어 계획을 빠르게 틀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미국 ETF 3종이 트리거 역할을 해줬다”며 “초반엔 벤치마크(BM) 중심으로 운용했지만 모멘텀이 살아나는 구간에선 전략적인 비중 확대와 액티브 운용 범위를 키워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며 AUM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주요 테마는 AI로 시작해 우주, 방산까지 뻗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 본부장은 “생성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의료, 금융, 제조업, 방산, 우주 등 다양한 산업이 수혜를 입어 새로운 비즈니스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관련 규제, 빅테크 간 경쟁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시장 흐름에 따라 섹터 내 비중 변경 등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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