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人터뷰] 김대돈 KB증권 디지털영업트라이브장 상무 "디지털전략 본질은 자산관리…신뢰 기반으로 MTS 점유율 늘릴 것"

지난 22일 김대돈 KB증권 디지털영업트라이브장 상무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B증권
김대돈 KB증권 디지털영업트라이브장 상무가 최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B증권]

김대돈 KB증권 디지털영업트라이브(Tribe)장 상무는 최근 몇 년 동안 격화한 증권사들의 디지털 경쟁에 대해 "정말 치열하다"면서도 "결국 디지털 전략의 근본적인 목표 역시 고객의 자산을 성장시킬 수 있는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인 승부수보다는 본질에 집중해 고객의 신뢰를 얻는 증권사로서 선두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철학이다. 

김대돈 KB증권 상무는 올해부터 디지털영업트라이브를 이끌고 있다. 김대돈 상무는 코로나 이후 국내 투자자들의 특징을 '투자자산의 글로벌화·다변화, 미래를 위한 자산관리 관심 확대, 개인화·맞춤형 서비스 수요 증가' 세 가지를 꼽았다. 이는 KB증권 디지털 전략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KB증권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선두주자로 꼽힌다. KB증권의 MTS인 마블(M-able)은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사용이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자의 수요에 대한 기민한 대응이 성공의 비법이다. 코로나19 때에는 격리 기간 동안 비대면 신규 투자자가 빠르게 늘어난 것에 대응해 투자 초보도 쉽게 쓸 수 있는 '마블 미니'를 별도로 선보이기도 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0만명에 달한다. 

이제는 투자자들의 투자 수준이 높아지면서 요구도 까다로워지고 있다. 김 상무는 "인구가 줄어들고 은퇴 세대는 늘면서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2017년 KB증권이 현대증권을 합병할 당시만 해도 WM(자산관리, Wealth Management) 부문 고객자산규모가 18조에 불과했으나 현재(5월 22일 기준)는 70조를 넘었다. 매년 고객자산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온라인을 활용한 투자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디지털트라이브는 디지털사업총괄본부 산하 조직으로 비대면 투자 및 자산관리 영업 전반을 담당한다. 총 5개의 유닛(Unit) △BK Biz유닛(주식,신용공여) △자산관리 Biz유닛(금융상품, 연금 등) △AI데이터유닛 △UI·UX유닛 △글로벌BK유닛(해외주식)과 2개의 스쿼드(Squad) △프라임클럽스쿼드 △핀테크Biz스쿼드로 구성되어 있다. 5개의 유닛 중 3개 유닛이 투자 상품을 중심으로 조직됐다. 

김 상무는 "다양한 상품부서와 협업해 빠르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운영체계"라며 "증권사의 경우 부서 간 칸막이가 많은데, 디지털영업트라이브의 경우 유기적인 조직을 기반으로 자산관리, BK 등에 있는 담당자들이 기존 고객을 활성화하는 데에 있어서 AI, UI유닛과 통합해 업무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자산별 상품 및 서비스 중 KB증권이 특히 주력하는 부분은 핀테크 비즈니스다. 로보어드바이저(RA) 업체, 조각투자사 등 약 20여개 핀테크 회사와 제휴를 맺고 오픈API기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비대면 투자일임 자문, 연금저축 일임서비스 등을 제공했으며, 연결된 계좌수는 40만개를 넘어섰다. 

이용 고객 중에는 나이가 어리거나 소액투자자인 경우도 많아 투자자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상무는 "좋은 솔루션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은 고객에게 좋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올해부터는 공동마케팅을 확대해 핀테크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협업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도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2023년 8월부터 MTS를 통해 제공되고 있는 투자 콘텐츠 '오늘의 콕'은 외부업체에 맡기지 않고 KB증권이 직접 제작한다. 2023년에는 1800건에 조회수 324만회를 기록했으나 2024년에는 2050건에 조회수 853만회로 해마다 그 양과 호응이 늘고 있다. 올해는 지난 10일 기준 이미 2555건이 발행됐고 조회수는 396만회로 집계돼 예년 수치를 무난하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라임클럽'은 한 층 차별화된 영상 투자콘텐츠로, 3명의 고정 패널이 진행한다. 주목할만한 점은 고객과 친밀감이 형성되면서 노출도 대비 호응이 크다는 점이다. 김 상무는 "제공된 유튜브의 조회수 대비 ‘좋아요’ 비율이 5.81%로 다른 대형사의 1%대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며 "온라인에서 그치지 않고 투자콘서트, 투자세미나 등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팬덤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영업트라이브의 목표를 묻자 김대돈 상무는 "고객의 자산 형성을 가장 가까이에서 돕는 최적의 투자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대돈 상무는 "앞으로는 글로벌 자산배분투자도, AI를 활용한 UI·UX 고도화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이 가운데 고객에게 의미 있는 투자 정보와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이 밸류를 느끼게 하는 것이 제게 주어진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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