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대왕고래 프로젝트)이 진행 중인 울릉분지에서 최대 51억7000만 배럴의 가스·석유가 추가로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검증 절차를 통과하면 지난해 발표된 최대 140억 배럴의 매장량에 더해 총 191억 배럴로 확대될 전망이다.
2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미국의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ACT-GEO)는 최근 ‘울릉분지 추가 유망성 평가’ 용역 보고서를 한국석유공사에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액트지오는 울릉분지 일대에서 가스·석유가 매장될 가능성이 큰 14개의 새로운 유망구조를 발견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정부가 ‘동해 최대 140억 배럴 매장 가능성’을 발표할 때도 물리 탐사 자료를 제공한 업체다. 이번 분석은 당시 발표된 7개 유망구조 외에 추가적으로 진행된 결과다.
액트지오의 분석 결과 새롭게 발견된 14개 유망구조의 예상 매장량은 최소 6억8000만 배럴에서 최대 51억7000만 배럴에 달한다. 가스를 원유 환산 기준(1bcf=17만8000배럴)으로 계산했을 때, 가스는 최소 7000만t에서 최대 4억7000만t, 원유는 최소 1억4000만 배럴에서 최대 13억3000만 배럴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가장 많은 자원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보이는 유망구조는 ‘마귀상어(Goblin shark)’로, 최대 12억9000만 배럴의 가스·석유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탐사 성공률은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비슷한 20% 수준으로 예상됐다.
이번 조사는 액트지오가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한국석유공사의 용역을 받아 수행한 것이다. 2023년 대왕고래 프로젝트 이후 추가 유망성을 평가하는 후속 작업의 일환이다.
정부는 2023년 첫 탐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6월 경북 포항 영일만 인근의 7개 유망구조에서 35억~140억 배럴의 가스·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분석 결과를 합산하면, 동해에 총 190억 배럴 이상의 자원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다만 이번 발표는 지난해 6월 결과와 마찬가지로 탐사 데이터만을 기반으로 한 예측으로, 실제 시추 없이 분석된 자료다. 이에 따라 추가 검증 및 시추 과정을 거치면서 매장량 추정치는 달라질 수 있다.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액트지오의 분석 결과를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신중하게 검증할 계획이다. 앞서 대왕고래 프로젝트도 2023년 12월 탐사 결과 제출 후 자체 평가와 국내외 자문단의 교차 검증을 거치는 데 약 6개월이 소요됐다.
또한, 2023년 5월에는 글로벌 석유회사 1곳과 비밀준수 계약을 체결해 탐사 데이터 일부를 제공하며 추가 검증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