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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연간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시·군·구 가운데 용인 처인구 땅값은 전년 대비 5.87% 올라 2023년(6.66%)에 이어 2년 연속 전국 지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땅값 상승률(2.15%)보다 두 배 높은 것이며, 용인 처인구 지가 상승은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호재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용인시 처인구는 2023년 3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용인시는 앞으로 대규모 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만큼 이동읍·남사읍 일대를 반도체 특화도시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용인뿐 아니라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속하는 다른 지역 땅값도 향후 개발 기대감에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화성은 2023년 1.38% 오른 데 이어 지난해 3.57% 상승했고, 평택(1.20%→2.76%), 수원(1.1%→2.53%)도 직전 연도에 비해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들 지역 주택시장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화성과 수원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2.65%, 2.6% 상승한 반면 용인 처인구와 평택은 각각 0.82%, 2.93% 하락했다. 용인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0.49%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처인구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처인구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5단지 인근 A공인중개소 대표는 “84㎡ 아파트 거래가격이 한때 4억8000만원까지 올라갔다가 지금은 전체적으로 3000만원씩 빠졌다"며 "단지 인근 도로망과 생활 인프라도 2030년쯤 돼야 갖춰지게 돼 실수요자가 확연히 줄어든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최근 반도체 업황 악화 분위기가 집값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반도체 업계에 불안 요인이 커지면서 처인구를 포함한 반도체 수혜 지역 집값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땅값은 기업들이 사들이기에 오를 수 있지만 아파트 값은 결국 유동인구가 늘지 않으면 오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클러스터 지역들에는 수도권 신흥 주거지 조성 등 기대감으로 신축 아파트들이 잇달아 들어설 예정이다. 용인 처인구에도 두산위브더제니스센터럴 용인(568가구),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2·3단지(3724가구), 용인 둔전역 에피트(1275가구) 등 단지들이 공급될 예정이다.
용인 처인구 남사읍 공인중개소 대표 B씨는 "처인구 일대 아파트 분양가가 84㎡ 기준으로 3억~4억원 수준이었는데 반도체 클러스터 확정 발표 이후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6억5000만원까지 뛰었다”며 ”현재는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시장이 회복되면 인근 아파트 가격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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