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JB) 인천시장이 대권 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JB는 그동안 탄핵정국 속 그 어느 때보다 맡은 책임을 다하며 위기 극복에 힘을 쏟아왔다. 그러면서 국민의 힘 잠룡으로서, 또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서 나름 나라 바로 세우는 문제를 고민해 왔다. 동시에 기회 있을 때마다 위기의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도 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과의 기자회견은 그동안 우국충정의 심정으로 고민해 온 JB의 노심초사를 읽기에 충분했다. 아울러 대선 출마에 대한 가능성도 좀 더 구체적으로 내비쳤다. '시대의 부름'이라는 완곡한 표현을 썼지만, 여권 내 잠룡으로서 대권 도전 '첫발'을 내디딘 것이나 마찬가지다. (2025년 2월 12일자 아주경제 보도)
과거 민선 김포 군수와 인천시장 출마 배경을 소환하며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내가 잘되게 하는 입신양명이 아니고 나를 던져 세상을 이롭게 해왔다”고도 했다. 앞으로 이 한 몸 던져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각오로 풀이돼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다는 평도 나왔다.
JB는 이날 '지방분권형 개헌'을 주창했다. 성숙한 지방자치를 구현하고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기에 지금이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앙집권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타파하고 지방이 주도하는 시대를 열기 위해선 헌법 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지방 정부의 입법권 강화, 중앙과 지방의 권력 배분과 균형 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지역대표형 상원제를 도입, 자치조직·재정·인사에 대한 권한과 책임 등 실질적인 지방분권 강화 등 세부 개정 방향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내달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릴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 국회 대토론회에서 논의하자고도 했다.
덧붙여 "나라를 위해선 여야를 막론하고 누구와도 만나겠다. 이재명 대표도 포함된다. 그리고 지방분권형 헌법개정을 위해 머리를 맞대자"고도 했다. 이날 회견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계엄과 탄핵정국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JB가 주장해 왔던 화두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JB의 정치철학도 새삼 조명받았다.
그런가 하면 협의회장으로서의 17개 시도지사 의견을 모은 리더십과 정치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17개 시도지사의 정치 성향은 국민의 힘 12, 민주 5의 분포다. 정치권 일부에서 이번 회견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개헌론과도 부합된다고 해서 나름 여권 내 잠룡 존재감을 더욱 확실히 키웠다고 분석한다.
정치적 잠재력에 있어서 일찍이 검증이 끝난 JB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부분이라 아니할 수 없다. 거기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여권 내 정치 및 행정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회견 이후 JB가 이를 바탕으로 어떤 대권 행보를 이어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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