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ㅌㅌ](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8/20250218152656340308.jpg)
“Telefon pintar dengan gaya klasik. ULTIMATE DESIGN”
지난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입국장으로 나오자마자 정면의 대형 LED 광고판이 눈에 들어왔다. 중국 하이테크 기업 화웨이(華爲)가 전 세계 최초로 출시한 트리폴드 폰(3단 접이식), 메이트 XT 광고판이다. 말레이와 영어로 쓰인 이 광고 문구는 ‘클래식한 스타일의 스마트폰, 궁극의 디자인’이라는 뜻이다. 쿠알라룸푸르 시내 곳곳에서도 메이트 XT 광고를 찾아볼 수 있다. 화웨이는 최근 홍콩, 두바이 등지에서도 폴더플폰 광고를 공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지난해 중국에서 이미 애플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선 화웨이가 올해 트리폴드 폰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글로벌 왕좌를 탈환하기 위한 대장정에 나선 모습이다.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출사표’
![사진배인선 기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8/20250218155004334059.jpg)
화웨이가 18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무역전시센터(MITEC)에서 개최한 혁신 제품 글로벌 출시 행사 하이라이트는 단연 트리폴드폰 메이트 XT의 글로벌 출시 공식 선언이었다.
지난해 9월 중국 현지에서 출시한 메이트 XT는 1만9999위안이라는 높은 출고가에도 불구하고 사전 예약 건수가 630만건이 넘을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를 끌었다. 접으면 보통 바(Bar)형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고, 접힌 화면을 모두 펼치면 화면 크기가 10.2인치로 태블릿 PC만큼 크다. 화면을 펼쳤을 때 두께는 3.6㎜로, 전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다.
미국의 제재를 뚫고 이뤄낸 화웨이 기술력은 전 세계 스마트폰 업계를 놀래켰다. 안드레아스 짐머 화웨이 고급 제품 전문가는 이날 "생전 본 적이 없는 제품이라 확신한다"며 "화웨이는 업계의 신기록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메이트 XT의 글로벌 출시 선언은 미국 제재를 뚫고 중국 국내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탈환한 화웨이가 트리폴드 폰을 앞세워 이제 본격적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복귀를 선언한 것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점유율 18.1%로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만 해도 애플, 샤오미에 밀린 3위였다.
중국 시장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화웨이는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폴더블폰 '메이트 X6'의 글로벌 출시도 선언했다.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해외시장에서 2023년 초 메이트 X3 출시를 마지막으로 폴더블 폰 사업을 접은 이후 2년 만의 복귀 선언이었다.
美 제재 뚫고 글로벌 1위 탈환 대장정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톱5 자료카운터포인트](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8/20250218162214577805.png)
사실 2020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도 석권했던 화웨이는 미국 제재 이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퀄컴 반도체 사용이 막히면서 스마트폰 사업은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이후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7나노급 첨단 반도체와 자체 운영체제(OS)인 '하모니(중국명 훙멍鴻蒙) OS'도 개발해 낸 화웨이는 2023년부터 잇달아 5G 첨단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기를 노려왔다.
제임스 워너 화웨이 글로벌 홍보 책임자는 이날 행사에서 "지난 12개월간 우리는 업계 선두적인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며 "이는 화웨이의 기술적 돌파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근 화웨이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8600억 위안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8910억위안) 이후 역대 두 번째 매출이다. 다만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1~9월까지 순이익은 전년 동비 13.7% 감소한 629억위안이었다. 미국 제재에 맞닥뜨린 화웨이가 기술 개발에 주력하면서 연구개발(R&D) 지출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화웨이가 트리폴드폰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특히 애플과 삼성이 독주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2강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실제 최근 오포 비보 아너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 약진 속 지난해 글로벌 프리미엄폰(600달러 이상)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점유율은 각각 67%, 18%로, 전년 2023년에서 각각 8%P, 2%P 하락했다.
화웨이의 메이트 XT 글로벌 출시를 놓고 해외 반응은 긍정적이다. 행사 현장에서 만난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매체의 한 기자는 “세계 최초 트리폴드 폰이다. 사람들은 항상 처음을 기억한다”며 “특별함을 원하는 사람들은 가격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메이트 XT의 글로벌 매출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또 다른 외신 기자는 “미국 제재 이전만 해도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 선두를 지켰다”며 “화웨이가 트리폴드 폰으로 애플 아이폰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관망 자세를 취했다.
인도 뉴델리에서 외신 기자는 "화웨이 하드웨어는 좋은데, 소프트웨어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구글 크롬등 각종 서비스를 쓰는 데 불편함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ㅇㅇ](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8/20250218153751312342.jpg)
한편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600달러 이상의 고급 스마트폰 성장세가 가파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5%로까지 급증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연간 성장률이 8%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5%)도 앞질렀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1000달러 이상짜리 최고급 폰은 40% 이상 차지하고 있다.
칸 차우한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소비자가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위해 더 좋은 프로세서 카메라 디스플레이 생성형 AI 등에서 고급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선호하면서 프리미엄 시장 성장세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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