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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해제 풍선효과] 규제 유지에도…잠삼대청 재건축, 압여목성 고개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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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성 기자
입력 2025-03-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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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은마아파트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시가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하면서 해당 지역 집값이 상승세를 탄 가운데 해제 명단에서 제외된 잠·삼·대·청 내 재건축 단지와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 일대 단지에서도 호가와 실거래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대장주 아파트를 중심으로 도미노 상승이 이어지며 서울 시내 주택가격에 초양극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대치동 내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달 14일 28억원에 거래되며 이전 최고가를 회복했다.

지난달 12일 서울시가 토허제를 해제한 이후 은마아파트에서는 매물이 단 1건만 실거래됐는데 바로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토허제 해제 전인 지난달 5일에도 동일 평형이 27억4000만원에 거래돼 실거래가가 약 열흘 만에 6000만원, 지난달과 비교하면 1억원 올랐다.
 
이번 해제에서 빠진 대치동 ‘개포우성 1차’도 발표 이후 전용 127.6㎡ 매물이 직전 최고가에 근접한 44억원에 거래됐다. 해제 전인 지난달 7일 41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높게 거래됐다.
 
대치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잠·삼·대·청 내 재건축 단지들은 토허제가 그대로 유지돼 실망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추가 해제 기대감과 탄탄한 실수요로 가격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토허제 해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압·여·목·성 일대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압구정과 여의도, 목동 일대 재건축 단지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전용면적 79.24㎡ 매물은 2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동일 평형대가 같은 매매가격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은 후 올 초 실거래가가 소폭 하락했다가 다시 종전 최고가를 회복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같은 단지 전용 60.96㎡ 매물이 신고가인 18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종전 최고가보다 8760만원 더 높은 가격이다. 3.3㎡(평)당 매매가격이 1억123만원으로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중에서 사상 처음으로 평당 실거래가격이 1억원을 넘어섰다.
 
인근 단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여의도 재건축 시장은 토허제 지정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아니다”면서도 “토허제 해제 기대감에 일부 집주인들이 미리 호가를 높였는데 이로 인해 실거래가가 올라가고 호가도 따라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 재건축 단지 역시 최근 인허가 진척에 따라 토허제 유지 결정에도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6단지 아파트는 지난달 19일 전용매물 115.19㎡ 매물이 종전 최고가인 26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앞서 같은달 11일엔 해당 단지 전용 65.1㎡가 18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압구정 일대 역시 해제 이후 일부 단지에서 호가가 빠르게 상승한 상황이다.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08㎡ 호가는 현재 60억원 상당으로, 해제 직후부터 호가가 3억원가량 일괄적으로 상승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당시 ‘순차적 해제’ 계획을 언급하면서 향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서울시는 압·여·목·성 등에 대한 규제 기조는 유지하되 조합 설립 인가 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이를 해제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압구정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년 후면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시공사 선정도 본격화됨에 따라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기대하는 매수 대기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서울에서도 입지적으로 우위에 있는 지역이라는 특징이 있다”며 “해제된 곳들도 그간 거래가 쉽지 않았던 만큼 최근 상승 폭이 가파른 상황인데 주택시장에 불확실성이 강해지다 보니 앞으로도 입지가 우수한 지역들에만 수요가 쏠리고 호가가 올라가는 현상들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잠·삼·대·청 내 일부 고급 빌라 역시 최근 호가가 상승 중이다. 청담동 '청담어퍼하우스'는 지난해 8월 전용 197㎡ 실거래가가 74억원을 기록했으나 현재 호가는 80억원대까지 올랐다. 해당 빌라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청담동 일대는 ‘비(非)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라는 2023년 법령 개정이 적용돼 이번 해제로 인한 큰 영향은 없고 거래 또한 없다”면서도 “최근 분위기로 하이엔드 빌라 호가도 꾸준히 오르는 등 시장에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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