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종전 협상에서 공개 면박을 당한 가운데 유럽 각국 정상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한 지지의 뜻을 내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서로 충돌한 끝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과거 서명을 어긴 전례를 언급하며 안전보장 조치를 지속 요구하자 "무례하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지원이 없었다면 2주 만에 졌을 것"이라는 말로 공개적인 면박을 주기도 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신의 품격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를 더 빛나게 한다. 강하고 용감하며 두려움 없이 나아가라"고 응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역시 "우크라이나 국민만큼 평화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속적이고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독일과 유럽에 의지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우크라이나 동지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알렸다. 네덜란드와 체코 등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의사를 표했다.
한편, 공개 설전을 벌인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로 예정됐던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하지 않았고, 광물 협정도 '노딜'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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