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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으로 끝난 트럼프·젤렌스키 회담에 우크라·유럽도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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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기자
입력 2025-03-0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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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는 젤렌스키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고성 논쟁 속에 파국으로 끝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우크라이나와 유럽 관계자 사이에서도 충격과 당혹감이 퍼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쿠르스크 전선의 한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회담 영상을 시청한 후 "와우(wow)"란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부끄러운 평화보단 전쟁이 낫다"고 말하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낸 사례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치 전문가 마리아 졸키나 씨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과거 외교 무대에서 감정적으로 대응해 비판을 받은 바 있으나, 이번에는 냉정을 잃지 않고 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졸키나는 "그(젤렌스키)가 자신을 억누른 것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인정한다"면서 "오늘의 쇼에서 젤렌스키는 주된 카드는 자신의 나라를 지닐 권리와 존엄, 그리고 이를 수호할 용기였다"고 말했다.

다만 외신들은 우크라이나의 내부 반응이 전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지하는 흐름이 아님을 짚었다. 미콜라 크냐지츠키 우크라이나 야권 의원은 이날 회담이 감정적으로 고조되는 분위기를 보인 것은 불행한 일이라면서 "현 상황을 기뻐할 곳은 크렘린뿐이다. 미국인들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무엇보다 평화를 원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적 원만한 회담을 마친 후 우크라이나 지원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으나 이번 회담의 파국적인 결과는 유럽 각국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일부 영국 의회에서는 스타머 총리가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찰스 3세 국왕의 국빈 초청장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친러 성향의 헝가리 등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유럽 국가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연대를 선언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회담 실패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때리지 않은 건 자제력의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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