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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트럼프와 설전 뒤 "美 지원 없이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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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5-03-0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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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파국으로 끝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사태 수습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상회담 다음 날인 1일(현지시간)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장문의 성명을 올리고 "미국의 지원 덕분에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의회의 초당적 지지, 그리고 미국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비록 대화가 어려울 때도 있지만 서로의 목표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직하고 직설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격렬했던 설전에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추진 중인 휴전 협상에 대해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푸틴은 10년 동안 휴전 약속을 25번이나 깨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광물 협정 서명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것은 안보 보장을 향한 첫 번째 단계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의 지원 없이는 (안보 보장이) 어려울 것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수 없다면, 미국 동맹국들로부터 명확한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미국이 우리 편에서 강력한 입장을 표명하기를 원한다"며 "미국이 푸틴과 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은 항상 '힘을 통한 평화'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우리가 함께 푸틴에 맞서 강력한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계속 유지하기를 바란다며 "미국 국민들은 우리 국민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인간과 인권이 최우선이다. 우리는 진심으로 감사하다. 미국과 강력한 관계를 원하며, 이를 이루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은 두 정상이 공개적으로 격렬한 설전을 벌인 끝에 예정됐던 광물 협정이 무산되는 파국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무례하다", "고마워할 줄 모른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도 물러서지 않고 자기 입장을 반복해서 주장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각국 정상과 정치인들은 젤렌스키를 응원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엑스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보낸 약 30개의 지지 메시지에 개별적으로 "지지해줘서 감사하다"고 답글을 남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동한 후 2일 런던에서 열리는 긴급 유럽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찰스 3세 국왕과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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