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오는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경제위기 속 청년 고용 문제 등을 논의한다. 실용주의 행보를 이어가는 이 대표가 이번에는 대기업 총수를 만나며 본격적인 조기 대선 준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20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싸피'(SSAFY, Samsung Software Academy For Youth) 아카데미에 방문한다"며 "이 회장을 비롯해 싸피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싸피는 삼성전자와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인재양성 아카데미로, 대표적인 청년고용지원 프로그램이다. 1년 동안 총 1600시간에 걸쳐 코딩교육과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지원한다.
해당 자리에서 이 대표는 이 회장과 함께 청년들의 사회 진출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와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여야 이견이 큰 반도체특별법의 '주52시간제 예외 적용'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출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기업"이라며 "통상문제와 경제 현안 등이 토론 주제로 집혀있지는 않지만 논의 소재로는 열려있다. 토론 또는 간담회 주제를 싸피 프로그램으로 국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 대표는 실용·성장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는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경영악화 수출기업 애로 청취 현장 간담회'를 20일에는 충남 아산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그는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서도 "전략 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국내 생산과 고용을 늘리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국내 생산 촉진 지원 세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친기업적 발언을 내놓았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실용주의 면모로 중도층 표심 확보에 나서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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