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5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2(2020년=100)로 전월 대비 2.7%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며 건설업(-4.3%)과 광공업(-2.3%)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지난해 12월 생산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에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 감소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1월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치면서 지난해 9월(-0.7%) 이후 가장 저조했다.
소매판매도 0.6% 역성장하면서 부진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0.5%), 의복 등 준내구재(-2.6%) 등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임시공휴일 카드도 꺼내 들었지만 큰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면세점 판매가 전년 대비 41.0% 급감했다.
건설기성 역시 건축(-4.1%), 토목(-5.2%)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4.3% 감소했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째 감소한 가운데 감소 폭도 확대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98.4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지난해 5월부터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하락한 100.4를 나타냈다. 이 심의관은 "2개월째 선행종합지수가 떨어지고 있지만 하락 여부를 6개월 이상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출과 생산도 흔들리면서 1%대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선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것도 불안감을 키우는 부분이다. 지난달 수출도 16개월 만에 뒷걸음질했다.
우리 경제의 기대치도 속속 낮아지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은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과 국내의 정치 불안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0.4%포인트 낮춰 잡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1.6% 성장을 점치는 상황이다.
정부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민생 회복과 수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는 "1분기 민생경제 대응 플랜의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추가적인 지원 대책도 강구할 것"이라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산업경쟁력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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