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와 양강구도를 이루었던 다음이 국내 검색 점유율에서 구글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빙에도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장기화된 침체에 벗어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전면 개편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시도했지만, 인공지능(AI) 검색을 장착한 빅테크의 공세에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웹로그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웹 검색 시장에서 카카오가 운영 중인 포털 다음의 지난달(2025년 1월1일~2025년 2월 28일)까지 평균 점유율은 2.76%로 국내 4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MS빙은 2.94%로 근소한 수치로 다음을 앞질렀다. 2월 기준으로 보면 MS빙이 점유율 3%대(3.04)에 진입했고, 다음은 2.73%로 그 차이가 더 벌어졌다.
MS가 챗GPT를 탑재한 빙을 공개한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MS빙의 점유율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MS빙의 검색 점유율은 11.55%에 달했다. 당시 구글의 점유율은 80.41%로 하락하며 70%대로 떨어질 위기였다. MS빙은 지난해 7월 한때 국내 검색 시장에서 다음을 추월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생성 검색 기능 도입을 예고했다. 이는 기존 키워드 기반 검색을 넘어 질문이나 요구사항에 보다 정확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심층 검색' 기능으로, 미국에서 베타 버전으로 출시된 상황이다.
다음은 아직 AI 검색 서비스가 부재한 상황이다. 최근 장기화한 침체에 벗어나기 위해 다음 모바일앱을 9년만에 전면개편했으나, UI·UX(이용자 인터페이스·이용자 경험) 개편에 치중돼 있다. 향후 AI 기반 이용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지만 빅테크들이 앞다퉈 도입 중인 AI 검색 기능과 관련해선 별다른 계획이 없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해 평균 점유율이 50%대로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60%대를 회복해 국내 검색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다만, 구글·MS·메타 등 AI 검색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국내 검색엔진 시장에서도 AI 검색을 중심으로 각축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생성형 AI 기술 등장으로 기존 검색 엔진 사용 횟수가 현재 수준 대비 25%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큐'(CUE:) PC 버전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상반기 도입 예정인 네이버의 AI 검색 기능 'AI 브리핑'이 향후 1위 입지를 유지하는 데 관건이 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