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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러 제재 완화 추진에…러, 한국차 복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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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5-03-0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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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제재 해제 시 한국인들 가장 먼저 들어올 것"

  • 미, 대러 제재 완화 추진…"부처 초안 마련 요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해제될 시 한국 기업이 가장 먼저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중인 미국이 대(對)러시아 제재 완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 자동차 판매 1·2위였던 기아·현대차의 질주가 다시 이어질지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자동차 전문지 자룰룜의 막심 카다코프 편집장은 “미국이 모든 제재를 갑자기 해제한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은 즉시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가장 먼저 들어올 것”이라며 “제재가 해제되고 긍정적인 신호가 오면 현대·기아차는 6개월이나 그보다 일찍 자동차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다음으론 일본이, 그리고 유럽 브랜드가 뒤를 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다코프 편집장은 서방 자동차 업체가 빠져나간 사이 러시아 소비자는 중국 자동차를 구매할 수밖에 없었는데 중국차도 쓸 만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복귀하는 업체들이 시장을 되찾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자동차 전문가 이고르 모르자레토는 “제재가 유지되는 한 아무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해제되면 도요타, 현대, 폭스바겐은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올해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 최소 10개의 브랜드가 진출할 예정이라며 KGM(KG모빌리티)이 조만간 티볼리, 코란도, 토레스 등 크로스오버 3종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을 벌여 침공한 후 미국과 유럽 등은 대러 제재에 나섰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미국, 유럽, 일본 업체에 이어 2023년 12월 현대차가 공장 등을 매각하고 철수했다.
 
당시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등 자산을 현지업체 아트파이낸스에 1만루블(당시 약 14만원)에 팔았지만 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걸었다. 공장을 재매입하려면 이 옵션을 연내 행사해야 하지만 현대차에서는 아직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제재 전 기아와 현대차는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외국 자동차 1·2위에 올랐다. 지금은 중국차 브랜드들이 러시아 시장을 휩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러 주도로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러 제재 완화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 당국자와 소식통을 인용해 완화가 가능한 대러 제재 초안을 마련하라는 백악관의 요청에 따라 담당 부처인 국무부와 재무부가 목록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대러 제재 완화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어느 시점에는 가능하다”고 답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지난달 20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주간 종전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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