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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두고 뭉치는 소액주주 …주주환원·지배구조 개선 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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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5-03-0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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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소액주주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분위기와 맞물려 주주환원과 권리 강화를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이 늘어난 모습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들이 연대 플랫폼 등을 통해 주주환원을 요구하고 있다. 전날 밀리의서재 소액주주인 서울에셋매니지먼트는 소액주주연대를 플랫폼 액트가 지지선언을 하면서 총 5% 이상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서울에셋은 밀리의서재를 상대로 주주행동을 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달 13일에는 밀리의서재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포함한 주주제안을 발송했다. 2023~2024년 순이익 50%를 활용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분기별 개인투자자 대상 IR 정례화, 직원 주식보상제도 도입, 경영진의 책임 경영 강화(이사 보수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 등이 포함됐다.

황성민 서울에셋 매니저는 "밀리의서재는 꾸준한 실적 성장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음에도 상장 후 단 한 차례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지 않았다"며 "반면 모회사 KT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액주주들은 주주행동 플랫폼을 통해 결집하고 있다. 지분율을 모아 기업에 주주제안을 하는 모습이다. 액트에서 모인 소액주주 지분율은 와이엠(42.53%), 아미코젠(35.67%), 엔케이맥스(33.52%), 셀리버리(28.93%) 등 높은 곳도 많다.

티웨이항공 소액주주들도 뭉쳤다. 티웨이홀딩스 경영권을 확보한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유상증자를 실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명소노는 지난 1월에도 티웨이항공에 경영진 전면 교체, 유상증자 등을 요구했다. 소액주주들은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율 희석과 주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소액주주 플랫폼인 액트도 국내 20대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집중투표제, 소액 주주 질의에 15일 이내 서면으로 답변하는 소수주주 보호 조항 등을 담은 주주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이 밖에도 롯데쇼핑과 이마트 소액주주는 집중투표제 도입,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들의 주주제안이 주주총회 안건으로 정식 상정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가결도 늘고 있다"며 "과거에는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재무적 환원에 집중됐던 한국의 행동주의는 이제 실질적인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목표로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진화 중"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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