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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싹 갈고 저기는 유임'...보험사 이사진 보면 경영 방향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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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5-03-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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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 교체' 현대해상, 사내이사 2명 신규선임

  • 삼성생명, 구윤철 전 국조실장 사외이사 영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요 보험사들이 다음 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새 이사진을 선임한다. 주요 보험사 중에는 삼성생명·화재와 현대해상이 구성원을 대거 교체해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한화생명·손보와 DB손보는 안정을 도모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삼성화재와 한화손보를 시작으로 20일 삼성생명·한화생명, 21일 DB손보·현대해상 등 주요 보험사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보험사들은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외 이사를 신규 또는 재선임하고 올해 이사회 구성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최근 대표이사를 교체한 현대해상이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27일 이석현 CPC전략부문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 조용일·이성재 대표가 이사회에서 물러나고 이석현 대표이사 내정자와 황인관 자산운용부문장이 합류한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재선임 안건도 이번 주주총회에 상정된다. 이 밖에 현대해상은 금융감독원 출신 도효정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세대교체와 분위기 쇄신을 도모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준다. 삼성생명은 올해 임원인사에 따른 변화를 반영해 이완삼 경영지원실장과 박준규 자산운용부문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린다. 또 기획재정부 2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한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삼성화재도 구영민 신임 경영지원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반면 한화그룹 보험계열사와 DB손보는 임기가 만료된 사내·외 이사 대부분을 재선임해 안정을 도모할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여승주 대표, 김중원 경영지원부문장, 신충호 보험부문장과 임기가 만료된 이인실 사외이사 등 4명을 재선임하기로 했다.

한화손보도 나채범 대표, 서지훈 기업보험부문장, 김정연·문일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잔류하는 등 큰 변화는 없다. 다만 박성규 경영지원실장, 양기호 전 산은캐피탈 대표, 유광열 전 SGI서울보증 대표 등 3명이 이사회에 새로 합류한다.

DB손보는 정채웅·전선애·윤용로·김철호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박세민 고려대 로스쿨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한다. 사내이사도 전원 임기가 남아 올해 이사회도 지난해와 거의 같은 구성으로 꾸려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IFRS17)이 여전히 시장에 정착하는 단계고 기준금리 인하 등 경영 불확실성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각 보험사들이 변화냐 안정이냐 등에 대한 전략적 판단을 통해 이사회를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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