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기의 핀하이] 금리 변동에 울고 웃는 보험업계…'ALM 강화' 담금질

  • IFRS17, 자산·부채 현재가치 인식…만기 맞춰야

  • 건전성 지표 '롤러코스터'…2분기 금리 올라 '반등'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보험업계에 새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 이후 시장금리가 오르내릴 때마다 보험사들의 표정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바뀔 때마다 자산·부채의 현재가치도 널을 뛰면서 핵심 건정성 지표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생명보험 3사(삼성·교보·한화)의 2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평균은 약 182.2%로 직전 분기(172.7%) 대비 10.5%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에는 직전 분기(189.8%) 대비 17.1%포인트 하락했지만 2분기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2분기 말 기준 주요 손해보험 5사(삼성·DB·현대·KB·메리츠)의 지급여력비율 평균도 217.8%로 직전 분기(210.4%) 대비 7.5%포인트 올랐다.

보험사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것은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 새 회계기준이 적용된 이후부터 자산·부채를 현재가치로 인식해야 해 시장금리가 변하면 자산·부채가 변한다. 보험사는 보유한 장기 계약이 많은 탓에 시장금리가 조금만 변하더라도 이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가치가 크게 변한다.

시장금리 인하 국면에서 국내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가 크게 하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보험사들이 시장금리에 예민한 것은 아니다. 예컨대 보유 채권 등 추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 자산의 만기와 보험금 등 추후 내어줘야 할 부채의 만기가 일치한다면 시장금리가 변하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만기가 같은 자산과 부채는 현재가치로 인식할 때 같은 비율로 변환된다.

금융당국과 보험사가 자산·부채 종합관리(ALM)에 몰두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자산·부채 종합관리를 통해 만기를 일치시켜 시장금리 변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것을 두고 ALM 강화에 몰두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앞으로도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하면서 ALM 관리 등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무래도 이 과정에서 일부 수익성 지표는 정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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