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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다운 좀비기업] '폭탄' 유증에 뿔난 소니드 소액주주… 발행가 축소에 지분 희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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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준 기자
입력 2025-03-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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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주주 오른 에이치엘로보틱스, 본업은 광고 대행

  • 훼손된 소니드 재무건전성 회복 소방수 역할 '주목'

사진소니드
[사진=소니드]
전자 소재·부품 전문업체 소니드가 6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신주 발행가를 절반 이하로 낮추고 주식 수를 2배 가까이 늘렸다. 이번 유상증자는 운영자금 확보와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한 조치지만 기존 소액주주의 지분 희석과 주주 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소니드는 지난 10일 60억원 유상증자 발행을 마무리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에이치엘로보틱스로 주당 549원에 신주 1092만8962주를 인수했다. 유상증자 납입과 함께 에이치엘로보틱스는 소니드의 지분율 16.58%를 확보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소니드는 이번 유상증자 과정에서 대상자와 신주 발행 조건을 변경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일으켰다. 에이치엘로보틱스가 지난 7일 신주 주식수를 592만주에서 1092만주로 늘리고, 신주 발행가액을 1012원에서 549원으로 낮춰 소액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희석시켰다는 주장이다.
 
유상증자 납입 방식 변경 배경에는 주가 하락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9월 유상증자를 결정할 당시 주가는 1222원(종가 기준)으로 신주 발행가액인 1012원을 20% 이상 웃돌았지만, 이달 6일에는 주가가 530원대까지 하락했다.
 
소니드는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제3자 배정 유증 대상자가 소셜테크플랫폼합자조합에서 투바이트, 엠와이엘씨, 에이치엘로보틱스로 변경됐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사전 결정된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방식인데, 이미 투자 의사를 밝힌 대상자가 자주 변경되면서 소니드의 경영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소액주주 지분 가치 희석 논란과 관련해 소니드 관계자는 "이번 최대주주 변경과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며 "전사적 구조조정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인이 바뀐 소니드는 오는 19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을 선임하고, 로봇 제조 및 판매업을 포함한 28개의 사업목적을 추가할 예정이다. 에이치엘로보틱스는 '로보틱스'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본업은 광고 대행업으로 등록되어 있어 로보틱스 사업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없는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소니드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에이치엘로보틱스가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한 소방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소니드의 최근 영업손실은 △2022년 11억원, △2023년 93억원, △2024년 108억원으로 매년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소니드 관계자는 "신사업 진출로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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