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 관계자는 16일 "당분간 주간 단위로 지역별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 추이를 모터링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모니터링 대상에는 강남 3구는 물론 강동구와 동남권,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주요 지역도 포함됐다.
한국부동산원 '3월 둘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10일 기준)에 따르면 강남 3구 아파트 매매 가격은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18년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전주 대비 0.72%, 강남구는 0.69%, 서초구는 0.62% 올랐다. 전주 증가치를 고려하면 강남 3구 아파트 가격이 2주 만에 1.0% 이상 증가한 셈이다. 지난주까지 하락세(-0.03%)를 보였던 노원구도 0.06% 오르면서 상승 전환했다.
당국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영향으로 증가한 집값이 기준금리 하락 기대감과 맞물려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서울 외곽인 노원구 집값이 상승한 대목은 서울 전역의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라는 방증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모니터링을 통해 토허제 해제가 가계대출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연초 가계대출 빗장을 풀고 있는 가운데 토허제 해제 등 규제가 느슨해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당국은 오는 17일 오전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구체화 한다. 또한 정부와 서울시는 주택시장이 비정상적으로 과열될 경우 즉시 토허제 재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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