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정무위원회가 18일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에 나선다.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킨 갑작스러운 법정관리 배경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 규모 등 기업회생을 위한 최대주주 측의 세부 지원 방안에 관한 질의가 오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는 18일 오전 '홈플러스·MBK파트너스 및 삼부토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한다. 이번 현안질의는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하기 전 기업회생부터 신청해 큰 논란을 빚은 홈플러스 사태를 다룬다.
국회 정무위는 사태 책임을 따져 묻기 위해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를 이끄는 김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김 부회장과 조 대표는 현안질의에 출석하는 반면 김 회장은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회장은 "MBK 펀딩과 투자 과정에는 관여하지만 투자가 완료된 개별 포트폴리오 회사(홈플러스)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아 질의에 충실한 답변을 드리지 못할 것이 염려된다"고 불출석 이유를 밝혔다.
김 회장이 불출석하는 이날 현안질의에선 홈플러스 기업회생 배경·과정 등에 관한 질의와 함께 MBK가 약속한 김 회장 사재 출연 관련 질문이 예상된다.
MBK는 현안질의 이틀 전인 16일 입장문을 내고 "홈플러스 회생절차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김병주 회장이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게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 채권자들을 포함한 모든 채권자들과 홈플러스 간 협의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재 출연 규모나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다.
홈플러스가 매달 정산해야 하는 상거래채권 규모는 5000억원 규모다. 지난 3일 기준 기업어음(CP)·ABSTB·단기사채 등 홈플러스의 단기 금융채권 판매잔액은 총 5949억원이다. 이중 2075억원이 개인투자자에 판매됐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본다.
국회 정무위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재 출연 시기나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고 지적하며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확실한 약속과 자본 투입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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