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3위' 홈플러스 매물 나왔지만...새 주인 찾기 난항 예고

  • 내달 1206억원 유입에도 운영자금 부족

  • 회생계획 시한 앞두고 본체 매각 착수

  • 온라인 쏠림·의무휴업에 인수 부담 커져

홈플러스 37개 매장 영업 중단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홈플러스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계약 체결 이후 대형마트·온라인·본사 조직을 포함한 잔존 사업 부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전체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낮은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나머지 67개 매장을 중심으로 집중 운영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홈플러스 매장 입구 202658
    sabaynacokr2026-05-08 14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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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홈플러스 매장 입구. [사진=연합뉴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대형마트·온라인몰 매각이라는 마지막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하림그룹 계열사 NS쇼핑(NS홈쇼핑 운영사)에 슈퍼마켓 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넘긴 데 이어 나머지 사업부문 전체를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오프라인 유통시장 침체와 홈플러스 유동성 위기가 겹치면서 새 주인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잠재적 매수자들에게 잔존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제외한 △본사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이다.

당초 홈플러스는 전체 사업을 한 번에 넘기는 '통매각'을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자 사업부문별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과정에서 슈퍼마켓 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NS쇼핑에 매각됐다.
홈플러스 37개 매장 영업 중단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홈플러스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계약 체결 이후 대형마트·온라인·본사 조직을 포함한 잔존 사업 부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전체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낮은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나머지 67개 매장을 중심으로 집중 운영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이날 서울 시내의 한 홈플러스 매장 매대가 홈플러스의 자체 브랜드PB 제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202658
    sabaynacokr2026-05-08 14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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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홈플러스 매장 매대가 홈플러스의 자체 브랜드(PB) 제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익스프레스 매각만으로는 홈플러스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말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 1206억원을 받을 예정이지만, 회사 정상화에 필요한 운영자금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달 임금 일부만 지급했고, 이달 급여도 지급하지 못하는 등 운영자금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 자금 조달도 난항을 겪고 있다.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그룹에 초단기 운영자금 대출인 브릿지론을 여러 차례 요청했다. 그러나 메리츠 측은 대출 실행 조건으로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연대보증 등을 요구하고 있어 양측 간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실타래같이 엮인 상황에서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시한(7월 3일)이 다가오는 점도 홈플러스가 매각을 서두르는 요인이다. 익스프레스 매각 이후에도 자금 공백이 이어지자 본체 매각을 통해 회생계획 실현 가능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미지수다. 홈플러스는 "현재 대형마트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제3의 기업이 인수할 경우, 인수 즉시 국내 대형마트 업계 3위로 부상하게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 시장 성장성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조 단위 자금을 투입할 전략적 투자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한 점도 부담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 비중은 60.6%에 달했다. 반면 대형마트 매출 비중은 8.1%에 그쳤다. 지난 2021년 15.1%였던 점을 고려하면 5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셈이다.

규제 환경도 변수다.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매달 2회 의무휴업을 적용받고,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이 제한된다. 즉 대형마트 사업을 새로 인수하려는 기업에게 부담 요인인 셈이다.

그렇다 보니 이번 매각은 홈플러스 인수 이후 떠안아야 할 비용과 리스크를 시장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시장 업황이 둔화한 상황에서 규제 환경까지 고려하면 가격과 인수 조건을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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