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물론 거기(탄핵 선고 결과)에 대해 심정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승복한다는 말은 어폐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헌재 선고 결정에 승복하겠다며 당 공식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선 "공당을 이끄는 원내대표로서 의미 있는 말씀을 하셨다고 본다"고 호평했다.
민주당이 헌재를 향해 탄핵심판 선고일을 서둘러 지정하라고 압박하는 데 대해선 "거기는 모든 게 다 자기 마음대로인가"라며 "제가 정말 위험한 정당이라고 했는데, 우리나라 정도의 자유 민주주의 격에 맞지 않다"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지난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에 대해선 "주주 이익을 보호하는 게 당연한데 주주 충실 의무를 넣으면 체제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그것보다는 자본시장법에서 구체적이고 강력하게 규제하는 것이 낫다. 방법론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 리스트에 올린 것과 관련해선 "외교 정책을 하는 데 있어서 예측 가능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을 때"라며 "핵 무장 자체를 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 일본처럼 농축 재처리 기술로 핵 잠재력을 확보하는 게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예배를 한 데 이어 이날 조계사를 찾는 등 종교계를 연일 예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국민 모두에게 불안하고 힘든 때"라며 "이럴 때일수록 종교 지도자들의 통합과 화합, 치유의 정신이 정말 필요하다. 그런 가르침들을 대한민국을 지탱해 온 종교 지도자들로부터 듣는 과정에서 국민도 화합과 통합의 마음을 느끼면 좋지 않겠나 해서 뵙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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