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일본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이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감을 표명했다. 일본은 지금까지도 각료들이 잇따라 미 측에 관세 부과 대상에서 일본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며 미·일 간 관세 관련 실무 협의를 앞두고 있지만 추가 관세 부과를 피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강하다.
18일 일본 공영 방송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가토 재무상은 전날 온라인으로 열린 G7 재무장관회의에서 미국이 일본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서 수입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것을 두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회의 참석 후 재무성 내에서 기자들과 만난 가토 재무상은 “관세 조치를 포함한 거시 경제, 산업 정책은 예측 가능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국제 규칙에 따르는 것을 기초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세계 경제의 견고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공급망의 다양화가 중요하며, 분열 혹은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피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또 “자동차를 포함한 미국 관세 조치와 관련해 일본은 미국과 확실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본 이외의 다른 국가에서도 관세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제품 외에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회의에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을 비롯해 G7의 모든 재무장관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본 이외의 다른 국가에서도 관세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한편 NHK는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 상무부 측과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급 협의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NHK는 “일본은 계속해서 일련의 관세 조치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하고 미국이 일본에 원하는 바를 살펴 관세 인상 회피를 위한 실마리를 찾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은 미국을 방문해 10일(현지시간)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무토 경제산업상은 대규모 대미 투자 등 미국 경제에 대한 일본의 공헌을 강조하고 철강·알루미늄 관세 및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및 상호관세에 대해 논의했다.
다만 무토 경제산업상과 하워드 장관과의 만남에서 미국으로부터 관세 인상 면제에 대한 전향적인 언급은 없었다. 또한 러트닉 장관도 지난 14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상호관세를 일본, 한국 등 모든 국가의 자동차에 적용해야 공평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실무 협의에서 일본이 성과를 내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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